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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거리좁힌 최재형·출간 앞둔 김동연…野 잠룡 잰걸음
국민의힘 거리좁힌 최재형·출간 앞둔 김동연…野 잠룡 잰걸음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7.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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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 뉴스1

범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 전 감사원장은 부친상을 찾은 국민의힘 인사와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좁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달 말 저서를 발간하며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야권에 따르면 최 전 감사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소규모 대선 캠프를 차리고 야권 인사와 접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 7일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월성원전 감사를 두고 현 정부와 날을 세워 범야권 인사로 분류되지만 정치선언 당시 구체적 행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8일 부친이 별세하면서 국민의힘과 자연스레 소통이 늘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대권주자는 최 전 감사원장 부친인 부친 고(故)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서는 빈소에서의 조문으로 최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합류 발판이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빈소를 찾아 "환영의 꽃다발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어떤 형식으로 입당할지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전 감사원장 합류를 자신하고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정치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부친이 "소신껏 해라"고 응원했다는 유언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정치행보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오는 12일 삼우제를 지낸다. 이에 야권에서는 12일 이후 본격적인 정치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240일 전인 12일은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책 구상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이달 말 출간한다.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김 전 부총리가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정책구상을 담은 저서를 내놓으면서 대권도전에 결심이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서의 핵심 메시지는 승자독식구조를 걷어내고 기회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는 것으로, 김 전 부총리가 과거 정책을 추진하면서 겪은 좌절 경험과 국가과잉·격차과잉·불신과잉에 젖어 분열과 갈등 사회로 치닫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 자격으로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펼치며 첫 공개 행보에 나선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라가 더는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절실한 생각"이라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하지만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잠행 기간 동안 여야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당시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다 물러난 바 있어 야권 대권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부총리는 언론에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대권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 전 감사원장 등 범야권 인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시작했고, 국민의힘은 경선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면서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김 전 부총리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하지만 구체적 행보를 보이지 않은 만큼 여전히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높은 상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범야권 인사로, 당연히 영입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