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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대출금리 슬금슬금 올랐다…기준금리 동결 무색 평가도
시중 대출금리 슬금슬금 올랐다…기준금리 동결 무색 평가도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8.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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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com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5월부터 기준금리를 0.50%를 유지했지만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올라 기준금리 동결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연 2.77%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94%로 전월비 0.11%p 상승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2.77%의 이자를 내야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에는 연 0.94%의 이자밖에 챙기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83%p를 나타냈다. 앞서 예대금리차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4월 1.60%p를 기록한 뒤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1.91%p를 기록하며 2017년 9월(1.93p)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코로나19발(發) 경기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 금리'인 0.50%로 유지하면서 저축성 수신금리가 대체로 저조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대출금리는 한껏 올랐기 때문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인 2.63%로 떨어진 뒤 올해 3월(2.77%)까지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4월 2.74%, 5월 2.72%를 나타내다가 6월에는 2.77%로 등락을 보였다.

이는 정책 당국이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대출 수요를 옥죄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대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강화하자 주요 은행들의 경쟁 강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출 한도가 낮아진 반면 금리는 올랐다는 설명이다.

가계 대상 일반신용대출과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도 마찬가지다. 가계 일반신용대출은 지난해 8월 2.86%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같은해 10월(3.15%) 3%대에 진입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6월에는 3.75%를 나타냈다.

소액대출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3.88%로 사상 최저로 떨어진 뒤 같은해 10월(4.30%) 4%대에 올라섰다. 올해 6월에는 4.58%를 기록했다. 금융업계에서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따로 논다'는 뒷말이 흘러 나오는 배경이다.

한은은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밝혀놓은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적어도 0.25%p, 많게는 0.50%p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2018년에는 기준금리가 올랐는데도 예대금리차는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