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4 08:04 (금)
한미훈련, 방역이유로 축소했는데…육군, 5400명 참가 실기동훈련?
한미훈련, 방역이유로 축소했는데…육군, 5400명 참가 실기동훈련?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8.24 07: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군 최초로 여단급 부대가 서로 교전하는 ‘훈련부대 간 KCTC 쌍방훈련’이 21일부터 무박 4일 주야연속으로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실시된 예행연습에서 3사단 혜산진여단 전투단 소속으로 훈련에 동참한 신임장교들이 전투훈련을 하는 .모습. (육군 제공) 2021.8.22/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축소된 상황 속 육군은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육군은 이달 21일부터 무박 4일 주야연속으로 강원도 인제에서 '훈련부대 간 육군과학전투훈련(KCTC) 쌍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기존과 다르게 2개 여단이 서로 교전하는 형태로, 약 5400명의 병력이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한 번의 훈련에 2개 여단을 참가시켜 KCTC 훈련기회를 더 많은 부대에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제대별 전투수행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보건당국과 상급부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철저히 방역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교육훈련을 정상시행 중에 있다"면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훈련 전부터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의 고강도 방역수칙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한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가 계류돼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와 관련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2년간 정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한미훈련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북한 눈치보기'에 따른 훈련 축소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전·후반기 한미훈련은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과거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대규모 FTX를 연 1회 실시했던 데 비해 일단 규모 자체가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마저도 작년 전반기엔 코로나19 유행 상황 때문에 아예 실시되지 못했고, 작년 후반기와 올 전·후반기 훈련은 모두 예년에 비해 참가 인원이 대폭 축소된 채로 진행됐다.

특히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하반기 훈련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사실상 '사상 최소'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라며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합참의 증원 병력이 전시 편제 대비 12분의1 수준인 30여 명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합참도 이번 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엄격한 방역지침 적용 하에 훈련장소를 분산하고 필수인원만 참가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한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군용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문가들은 전염병 발생 시 전쟁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그에 맞는 별도의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육군의 KCTC 훈련과 같이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충분히 훈련을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훈련도 Δ백신 접종을 마친 병력을 중심으로 Δ훈련 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Δ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진행한다. 군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CPX 훈련이기에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주장이지만, 거점을 다양화해 인원을 분산시켰다면 보다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각 군의 훈련은 정상 진행하면서 한미훈련을 정상 진행하지 않는 행보는 한미동맹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칫 우리 정부가 '한미동맹보다 북한 반응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우선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욱 한남대 경영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한미 양국의 신뢰를 위해 차라리 정무적 판단에 따른 한미훈련 축소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게 향후 (한미동맹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훈련 연기보다 신뢰가 깨지는 게 훨씬 안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지침 등을 관할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대훈련 지침은 국방부 쪽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