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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투자 하반기도 '역대급'…7개월째 매출 신기록
반도체 장비투자 하반기도 '역대급'…7개월째 매출 신기록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8.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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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뉴스1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제조장비 업계의 호황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역대급' 최고 매출 기록행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반도체 150조원을 포함해 최대 240조원 규모의 막대한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 글로벌 선도 업체들간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North America-based semiconductor equipment manufacturers)들의 지난 7월 전 세계 주문액 총합은 약 38억5720만달러(약 4조5033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0년 7월과 견줘보면 49.8%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역대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월간 최대 주문액 기록이었던 지난 6월 36억9020만달러보다도 4.5% 증가한 사상 최고치에 해당된다.

SEMI가 언급한 주문액(Billing)은 장비 공급계약 수주와 관련된 표현으로 실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과 같은 의미로 활용되다. SEMI는 3개월치 평균을 근거로 매월 북미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문액 추이를 발표한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업황과 동향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가늠하고 예측해보는 '선행지표'로 꼽힌다는 점이다. 반도체 장비 시장의 업황이 통상적으로 반년 후에 실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추이(자료=SEMI) © 뉴스1

 

 

SEMI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문액 증가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1월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한 30억382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Δ2월(31억4310만달러·32.4%) Δ3월(32억7390만달러·47.9%) Δ4월(34억2890만달러·50.3%) Δ5월(35억8850만달러·53.1%) Δ6월(36억9020만달러·59.2%) Δ7월(38억5720만달러·49.8%) 등 7개월째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최고경영자는 "2021년 하반기의 시작인 7월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 증가세도 크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캐파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당분간 장비 및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공개한 '2021년 2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종전 19.7%에서 25.1%로 상향했다. 아울러 2022년 매출 성장률도 지난 6월에는 8.8%로 전망됐으나 이번에 10.1%로 높아졌다.

SEMI가 발표하는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출하액 지표 측면에서도 지난 2017~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때와 비교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 동향을 살펴보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증가율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호황기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수요는 부진한데 가격만 상승했던 2017~2017년 버블 시기에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하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점에서도 향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4일 삼성은 향후 3년간 미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서 150조원이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삼성전자가 국내외에 1년에 50조원씩 반도체 투자를 진행한다는 얘기다. 이는 SEMI가 전망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 953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대만 TSMC와 미국의 인텔도 향후 증설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는 지난 4월에 향후 3년간 미세공정 개발 및 신공장 건설 등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또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20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