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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고발사주' 반윤 '융단폭격'에 尹 고립무원…"당은 팔짱만" 부글
'역선택·고발사주' 반윤 '융단폭격'에 尹 고립무원…"당은 팔짱만" 부글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9.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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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마스크를 쓴 채 생각에 잠겨 있다. 2021.7.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가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파상공세를 쏟아냈고, 당 지도부는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방패'가 아닌 '칼날'을 겨누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역선택 방지조항 논란에서도 몰매를 맞고 있다. 당 대권주자 12명 중 8명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대하고 있고, 5명은 '반윤(反尹)연대'를 구축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 및 대선후보 간담회'를 개최한 후, 전체회의를 열고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포함한 '경선룰'을 최종 확정한다.

경선룰은 현재 Δ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하지 않는 안 Δ여론조사업체 2곳을 통해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한 여론조사와 포함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각각 진행한 뒤 가중평균을 산출하는 안 2가지 후보군을 압축된 상태다.

선관위는 지난 3일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역선택 방지조항 불포함'과 '중재안'이 6대 6 동수로 팽팽하게 엇갈린 바 있다.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찬성은 0표였다.

정치권은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박찬주 5명의 대권주자가 전날(4일)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대하는 '보이콧 성명서'를 내면서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하는 안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역선택 방지조항 동맹'을 맺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입장을 철회하고 이탈하면서 역선택 방지조항 찬성파의 입김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싸우는 행태야말로 구태정치"라며 대승론으로 진로를 바꿨다.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조항 불포함' 결론을 낼 경우, 최대 피해자는 윤 전 총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지율 하락, 고발 사주 의혹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 당내 파워게임마저 패배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 '윤석열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눈을 감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힌 정홍원 위원장. 2021.9.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에서도 고립무원에 빠진 처지다. 홍준표·최재형·유승민·원희룡 등 대권주자들은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홍 의원은 "(검찰의 고발 사주가) 윤 전 총장 양해 없이 가능했을까, 양해를 안 했다면 그것도 어불성설"이라며 고발 사주 의혹설에 무게를 실었고, 장성민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출당요구를 건의하며 대립각을 키웠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석열 때리기' 기류는 이날 선관위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대선후보 간담회'에서도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면전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문제 삼으며 "현 상태에서는 윤석열 후보는 흠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윤 전 총장을) 키우든 옹립하든 경선 과정에서 흠을 털어내고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리스크가 야당 리스크로 이어지고, 정권교체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5200만 국민의 리스크로, 대한민국 미래 리스크로 작동할 수 있다.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찍어내기' 기류가 고조되면서, 윤 전 총장 측의 반발감도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중대 결심'을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 윤 전 총장 측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일방적인 정치공작에 부화뇌동해서 당이 팔짱 끼고 있는 것은 정권교체를 할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