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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문' 직계 전재수 이재명 지지 선언…'중립' 친문 고민 끝내나
'친노·친문' 직계 전재수 이재명 지지 선언…'중립' 친문 고민 끝내나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9.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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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원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2021.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첫 지역 경선지에서 압승을 거두며 판세를 장악하고 있다. 친노·친문 직계로 평가받는 전재수 의원이 7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아직 노선을 정하지 않은 당내 친문 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5월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 측에서 반대하던 '경선연기론'에 찬성하기도 하면서 이광재 당시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함께 했다.

친노·친문 직계인 전 의원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에 다른 캠프들도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던 친문 성향 의원들이랑은 다르게 전 의원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친노를 통과해 친문이 된 직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부산 친문의 핵심이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계"라며 "지금 지지선언하는 것은 빠른 감이 있지는 않지만, 이재명 캠프에게는 절대적 아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비문'으로 분류되며 당 안에서 큰 힘을 얻지 못했다. 다만 올 초부터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원년 멤버에 이해찬계의 조정식 의원, 박원순계의 박홍근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조직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당내 친문 세력으로 평가받는 민주주의 4.0 모임의 핵심 멤버들이 이재명 후보에 곁을 주지 않아 친문 표심의 향배가 주목됐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주의 4.0 모임의 핵심 멤버인 김종민·신동근·홍영표 의원 등은 명낙대전이 한창인 지난달 16일 기본소득을 겨냥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기본소득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복지국가의 틀과 전혀 다른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토론을 제안했다.

다만 그 이후로도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며 지난 주말 충청권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에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압승을 거둠에 따라 묘하게 바뀐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충청권은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공을 들여오던 지역이고, 이를 꺾고 압승한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증명된 셈이다.

민주주의 4.0 모임은 지난달 16일 기본소득 공개 토론을 제안한 이후 별다른 메시지나 다른 주자들에 대한 지지선언 등을 하지 않고 있다. 신동근 의원도 지난달 말까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비판해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이번 달에는 관련 글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신 의원과 홍 의원 등은 다른 주자에 지지선언을 하기보다는 중립지대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비판의 화력도 낮아지거나 보류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민주주의 4.0 관계자는 "기본소득은 찬반을 떠나서 중요한 정책적 이슈기 때문에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당 공식기구에서 토론을 하자는 언급이 없어서 지금은 (우리의 이야기가) 캄다운(소강상태)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4.0 소속인 김종민 의원은 "특별히 누구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후보가 뽑히면 본선 과정에서 돕는 것은 당연"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주의 4.0 핵심 멤버를 제외한 친문·친노,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인사들도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주 안에 이재명 후보에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도 더 나올 예정이라고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날(7일) 예고했다.

이날 지지를 선언한 전 의원은 '향후에도 부울경 출신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것 같나'는 말에 "제가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주나 다다음주까지 부울경에서 지지선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가 지역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다른 의원들의 이재명 캠프 합류가 이어질 것 같냐'는 말에 "많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다른 캠프에 있던 의원들은 이재명 캠프로 갈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