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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실체 규명 멀어지는 고발사주 '의혹'만 일파만파
'누가 왜' 실체 규명 멀어지는 고발사주 '의혹'만 일파만파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9.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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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의혹의 '키맨'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기자회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김 의원이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특정한 A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주요 의혹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전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날 회견에서는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관련 자료를 받거나 전달한 기억도 없다고 했고, 관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에 대해서는 "조작을 한 경험이 많다. 누군지 밝혀지는 순간 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지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언론에 보도된 고발장 등에 대해 "작성자가 없는 문서로 소위 괴문서"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언론 제보자에 대해 "과거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이 사람이 공익제보자가 되면 이게 공익 제보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땀을 흘리며 나서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상황이 긴박해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의 검증 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 법률자문위원이었던 조모 변호사가 최 의원 고발장을 작성할 때 당무감사실장으로부터 고발장 초안을 받았다는 보도 등이 나오자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조사 또는 검증을 진행할 대응 조직 설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기억이 없는 상황에서 고발장을 작성한 인물을 특정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 의원에게 전달한 과정 등을 수사권한이 없는 당 검증 조직이 파헤치기는 쉽지 않아 결국 수사 기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검찰청은 제보자의 휴대전화 분석 등 조사에 착수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전 총장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수사기관도 관련 의혹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에게 고발장과 자료를 전달한 인물을 특정하려면 김 의원의 휴대전화를 조사해야 하지만 김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폭파'한 데다 이 인물이 손준성 검사라 하더라도 당시 사용했던 컴퓨터를 조사하는 것도 난항이 예상된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PC는 3개월마다 디가우징(하드디스크를 지워 복구가 안 되게 하는 기술)한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공중에 붕 뜬 사건, 비실비실 마무리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진실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