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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거치며 거세진 '청약 광풍'…서울 10배 이상 치열해졌다
文정부 거치며 거세진 '청약 광풍'…서울 10배 이상 치열해졌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9.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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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 아파트. 2020.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0배 이상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6배, 3배가량 경쟁률이 오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동산R114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년간 서울시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1.03대 1이었다. 현 정부 첫해인 지난 2017년 5월~2018년 4월 경쟁률(15.06대 1)보다 10.6배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6.13대 1에서 34.34대 1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천은 6.5대 1에서 18.85대 1로 약 3배 올랐다. 해당 수치는 최근 실시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포함되지 않은 일반 공공·민간 분양 아파트 1, 2순위 경쟁률 평균이다.

청약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이유는 집값 급등으로 기존 주택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분양아파트의 시세 차익 기대감까지 늘면서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도 8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으면서 가입자는 총 2805만480명까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로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청약'까지 나오면서 무주택자들에겐 내 집 마련에 가장 좋은 방법은 청약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청약 대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와 중랑구가 청약 경쟁률이 10배 이상 상승했다. 강동구는 정권 초반 12.39대 1이었던 경쟁률이 최근 일 년 간 210.02대 1로 약 17배 치솟았다. 같은 기간 중랑구도 4.86대 1에서 63.08대 1로 13배 가까이 올랐다.

경쟁률이 오른 것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공급 물량이 워낙 적었던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2017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강동구와 중랑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6곳, 4곳이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각 구에서 공급된 분양단지는 각각 1곳에 불과했다.

경기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 과거에도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 상승이 도드라졌다. 과천의 경우 29.5배(15.95대 1→470.57) 증가했고, 성남은 19.3배(12.75대 1→246.46대 1), 하남은 11.1배(34.26대 1→404.77대 1)로 높아졌다.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지역도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계양구는 3.09대 1에서 46.49대 1로 경쟁률이 15배 늘어 인천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남양주시는 1.85대 1에서 138.4대 1로 경쟁률이 74.8배 치솟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손보고 청약 제도를 개편하겠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도 수도권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수 수요가 남아있고 내년 계약갱신권 마감 수요도 청약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분상제 완화로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높아진 가격에 서울 청약을 포기한 경우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며 경기권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연내 남은 분양물량의 90%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면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 수석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남은 기간에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