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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핵 탑재 가능 '극초음속 활공체'…MD·항모 모두 무력화
北 전술핵 탑재 가능 '극초음속 활공체'…MD·항모 모두 무력화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9.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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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한 시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바로 미국·중국·러시아 등이 개발해왔거나 일부 실전 배치에 나선 '극초음속 활공체'(HGV)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오전 6시40분쯤 자강도 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 당국은 당초 이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행거리와 고도·속도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으나, 대북감시정찰자산을 통해 탐지된 발사체의 궤적에서 순항미사일의 특성도 함께 나타나 발사체 종류에 대한 판단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HGV 개발 시험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HGV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로켓엔진 추진체와 탄두부는 날개가 달린 활공비행체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레이더로 그 궤적을 추적할 경우 정점고도까지 상승할 땐 탄도미사일처럼 보이지만, 이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비행체가 목표물을 향해 활강할 땐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반면 목표물 도달 직전의 HGV 속도는 마하5(음속의 5배·초속 약 1.7㎞·시속 약 6000㎞)를 넘기 때문에 아음속 수준인 일반 순항미사일과 구별된다. 즉, 북한이 HGV 평양 상공에서 서울시내 목표물을 1분여 만에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소형화된 전술핵을 탄두에 장착할 수 있어 종심반경이 짧은 한반도 전장환경에서는 막강한 위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와 관련 군사 전문가들은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한 일반 순항미사일과 달리 HGV는 레이더 전파가 제대로 닿지 않는 저고도를 탄도미사일에 가까운 속도로 날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방어체계(MD)로는 요격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외국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2010년대 후반부터 '둥펑-21'과 '아방가르드' 등 탄두부에 HGV를 적용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전배치에 나선 상황. 이들 중국과 러시아의 HGV엔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조사국은 2019년 1월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HGV가 미국의 항공모함 혹은 미국령 괌·일본 오키나와 소재 미군기지 등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즉, 미국으로선 이제 중국·러시아에 더해 북한의 HGV 위협까지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Δ전술핵무기 Δ초대형 핵탄두와 함께 Δ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HGV) 등의 개발을 앞으로 추진해나갈 '과업'으로 제시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체'에 대해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의 개발 수준이 높아지면 지금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AGM-183A ARRW이란 이름의 HGV 개발에 착수,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