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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의혹 본격 수사…핵심관계자 녹취록 주목
검찰, 대장동 의혹 본격 수사…핵심관계자 녹취록 주목
  • 사회팀
  • 승인 2021.09.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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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한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압수품을 담기 위한 박스를 나르고 있다. 2021.9.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이 시간을 끌다 늑장수사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파일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29일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의혹 전반을 수사하기 위해 김태훈 4차장검사를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 검사 전원과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경근)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검사 3명 등 수사검사만 16명이다. 여기에 대검 회계분석수사관 등 수사관들까지 합치면 수사 인원은 수십 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담수사팀은 이날 화천대유 사무실을 비롯해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 성남도시개발공사, 유원홀딩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주거지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다만 경기 성남시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거의 비어있어 확보할 압수물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유원홀딩스 모습.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화천대유 사무실과 유원홀딩스 등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2021.09.29/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앞으로 검찰 수사는 세갈래로 전망된다.

수사팀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추진과정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역할과 배임 의혹, 화천대유의 초호화 법률자문단 활동 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장동 사업의 사업자 선정 및 인·허가 과정에서 이 지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주요 인물들의 자금 추적 등을 통해 관련 로비가 있었는지와 전직 고위 법조인들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며 받은 경제적 이득의 성격도 밝혀야 한다.

남 변호사와 함께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정 회계사는 지난 27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간 녹취록 10여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4000억원에 이르는 대장동 개발 이익금 배분 문제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2010년 성남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하고, 2015년 화천대유 측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핵심 인물이다.

일단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을 지휘하며 배당수익 구조를 설계한 '키맨'으로 알려진 유 전 사장 직무대리 등 핵심 인물 여러명을 출국금지했다. 또다른 '키맨'인 남 변호사는 가족과 함께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남 변호사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 "수사 보안 사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며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지분을 1% 보유하고 최근 3년간 57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주주인 김씨와 그의 가족, 지인 등으로 구성된 천화동인 1∼7호는 성남의뜰 지분 6%로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화천대유 측과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는 핵심 인물들간 관계에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관한 성남도시개발 핵심 관계자들과 투자자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 등의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남 변호사의 대학 법학과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14년 11월 입사해 올해 2월까지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함께 '유원홀딩스'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회사 이름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 회사 실소유자가 유씨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에 대장동 개발로 얻은 수익이 유원홀딩스에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법 로비를 한 혐의로 2015년 구속된 전력도 있다. 남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4호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8721만원을 출자해 1007억원을 배당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