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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세에 '문닫는' 대형마트 vs '문여는' 창고형 할인점
온라인 대세에 '문닫는' 대형마트 vs '문여는' 창고형 할인점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9.3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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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기존 점포를 줄이고 있는 반면 창고형 할인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이 유통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실제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문을 닫거나 물류센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전략을 수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창고형 할인점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를 비롯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 VIC마켓 등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대용량 제품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5곳 추가 출점…가성비+상품성 두루 갖춰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5개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 경기 용인시 구성점 개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2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3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326억원) 대비 23% 성장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할인점(8.6%)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무려 49% 늘었다. 이커머스의 급성장 속에서도 여전히 오프라인의 매력을 뽐내는 사업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트레이더스의 인기 비결은 우수한 가성비 때문이다. 이마트는 대용량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해 판매한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식품을 대량 구입해 보관하는 습관도 트레이더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이 할인점보다 높은 이유다.

특히 대표 창고형 할인점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와 차별화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달리 회원비가 없는 열린 매장을 지향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매장을 찾게 하려는 트레이더스의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트레이더스는 새로운 자체상표 '티 스탠다드'를 론칭하며 상품성 확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SSG닷컴 트레이더스의 인기 1·2위 제품 모두 티 스탠다드의 우유와 생수일 정도로 상품성과 가격 매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티 스탠다드 생수(2L·6개)는 노브랜드 제품보다 200원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의 부지를 확보하는 등 출점 방식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티 스탠다드란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IC마켓 금천점/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1

 

 

◇ 롯데마트·홈플러스, 기존점 창고형으로 전환 추진

경쟁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창고형 할인점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롯데마트는 VIC마켓을 2023년까지 현재 2개 매장에서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영업을 중단한 롯데마트 목포점·전주 송천점·광주 상무점을 내년에 VIC마켓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VIC마켓은 꾸준하게 철수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위태로웠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창고형 할인점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확대를 결정했다. 실제 지난해 VIC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은 2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원제에서 개방형으로 변경하면서 고객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의 기본 가치에 더해 신선 식품을 특화할 계획이다. 지역 거점 점포로서 쇼핑 편의성 강화를 위해 리빙·와인 전문점도 조성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역시 전국 10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현재 20개 매장을 두고 있다.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대용량 상품까지 살 수 있어 매력도가 높다.

업계에선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합리적인 소비 문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사의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점도 시장 가능성을 밝게 한다. 코스트코와 달리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고객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매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확장을 결정했다"며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