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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방사능 오염 의혹, 현장 보존 안돼" 추궁에…"공사 소음 탓" 해명
"월성 방사능 오염 의혹, 현장 보존 안돼" 추궁에…"공사 소음 탓" 해명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10.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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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수 원자력통제기술원장과 손재영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 장보현 원안위 사무처장, 김혜정 원자력 안전재단 이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부지 내 방사성 물질 누설 의혹이 있는 월성 원전 부지 현장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에서 이뤄진 질의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그 원인을 '공사 소음으로 인한 소통 오류'로 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경주 월성 원전의 삼중수소 및 방사성 물질 오염 논란은 2020년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이후 원안위에서는 지난 1월 전문가들이 참여한 월성 원전 민간조사단을 꾸려 3월 조사에 착수했다.

9월10일 조사단은 월성원전 부지 내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과 삼중수소 등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차수막의 시공 오류, 저장조 에폭시 성능 결함, 일부 설비의 차수막 관통 등의 구조 결함이 드러났다.

당시 조사단은 한수원이 조사단 협의 없이 조사 대상인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소의 저장조 차수벽 및 차수막을 제거해 차수 구조물 상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질의에서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수원의 차수막 제거 경위에 대해서 질의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실무진을 질책했다. 차수막과 차수벽은 굴착과정에서 장애가 된다. 이를 제거할 때 민간조사단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위원들이 4차례 확인했기 때문에 제거해도 되는 줄 알아 제거했다고 한다"며 "제거한 차수막을 별도 용기에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필모 의원에 따르면, 7월2일 원안위는 현장확인을 위해 차수막이 보일시 공사 중단을 지시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7월5일, 6일, 16일 차수막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민간조사단이 현장조사에서 이러한 차수막 손상을 확인한 것은 같은 달 27일이었다.

정 의원은 "직접적인 방사능 유출의 인과를 따지기 위해서는 차수막을 조사해야하기 때문에 함부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며 "원안위가 7월2일 차수막 보일 시 작업 중단 지시했는데, 지시를 어긴게 아니냐"고 물었다.

정 한수원 사장은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현장에는 원전 소음도 있고, 공사 소음도 있어 크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 그런 부분도 있다는 점을 보충 설명하고 싶다. 그런 지시가 있었는데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것은 잘못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보도자료를 통해, 한수원이 차수구조물 철거뿐 아니라 물청소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때도 한수원은 소통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윤 의원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현장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별로 공지 없이 차수막을 서둘러 제거한 것에 대한 한수원의 변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또한 원안위에 따르면 한수원은 자료를 제출하는데 평균 21일이 걸리고 자료제출률도 79%에 불과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은 향후 조사단의 시추공 작업 협의 및 추가 자료요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월성원전의 방사능 물질) 외부 환경 유출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50미터까지 (굴착을) 해야 한다"며 관련 예산 유무를 물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과방위에서 의원들이 요구하고, 국민의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더라도 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