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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우버-티맵' 연합체…카카오 독주 막을 수 있을까
베일 벗은 '우버-티맵' 연합체…카카오 독주 막을 수 있을까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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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 제공) © 뉴스1

"이번 결정은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 경쟁 촉진 토대를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 강력한 1위 사업자인 카카오T에 대해 실질적인 경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이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1위 택시 중개 서비스 '우버'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보유한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승인하면서 밝힌 말이다.

카카오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우버와 티맵의 연합군 '우티'가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1일 우티는 신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우티가 카카오를 추격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은 크게 3가지. '글로벌 원앱(One-app)' '택시 합승 서비스' '가맹택시 2만대 확보'다.

전 세계서 인정받은 우버의 택시중개 서비스와 국내 최고 수준의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기술이 만난 만큼 우티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우티, 해외서도 이용 가능…글로벌 원앱(One-app) 나왔다

우티는 지난 4월 우버와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만든 합작회사다. 동시에 '우티'라는 이름의 택시호출 중개앱도 출시했다.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서비스 '티맵택시'는 지난 4월 서비스 종료 후 우티 앱에 편입됐으나, 그동안 글로벌 차원에서 우버 앱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티는 1일 두 앱을 하나의 '우티' 앱으로 통합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톰 화이트 우티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우려가 잦아들면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데 한국 이용자들은 이날 선보인 우티앱을 해외 1만개 도시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기준 한국에 방문한 글로벌 관광객은 연간 1700만명 수준이다"며 "해외에서 우버를 사용하는 관광객들 역시 한국에 여행올때 우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즉, 이용자들은 하나의 앱으로 한국에서는 우티 택시를, 해외에서는 우버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택시 호출앱과 달리 국경을 넘나드는 택시호출 앱이 등장한 것이다.

 

 

 

 

 

(왼쪽) 김기년 우티 COO(기술총괄)과 톰 화이트 우티 CEO (우티 제공) © 뉴스1

 

 

◇ 우티가 꺼내든 '택시 합승' 서비스…한국서 통할까?

동시에 우티는 카카오T를 추격할 우티만의 경쟁력으로 택시 합승 서비스인 '우티풀'을 2022년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간 한국에서는 '기사의 합승 강요' '요금 분할 분쟁' '동승자 간 범죄' 등의 부작용으로 1982년 이후 택시 합승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지난 6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승차할 경우 합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심야시간의 승차난을 해소하고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우티는 법적 문제가 해소된 만큼, 새롭게 열릴 택시 합승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새롭게 출시할 카풀 서비스가 이용자에겐 요금할인을, 택시 기사에겐 다수의 승객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3.3% vs 2.5%'…업계 최저 수수료로 가맹택시 모은다

아울러 톰 화이트 우티 CEO는 연내 가맹 택시를 1만대까지 확장하고, 2022년에 1만대를 추가해 총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가맹택시는 2만6000여대. 가맹택시를 카카오만큼 늘려 현재 이용자들이 겪는 '배차 지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다.

단, 현재 업계에 알려진 우티의 가맹택시 수는 1200여대. 사업 초기 수치라 해도 연내 1만대 및 다음해 2만대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택시업계는 우티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로 가맹택시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3.3%. 다만 우티가 책정한 가맹택시의 수수료율은 2.5%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T 블루의 경우 앱을 통한 매출 뿐 아니라 거리에서 승객을 태우는 '배회영업'에도 수수료를 낸다. 우티는 배회영업의 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우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카카오 대항마'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면서 다들 한번씩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해보는 분위기다"면서 "다양한 택시앱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생겨나고 수수료가 낮아지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 택시 기사들도 우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