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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자영업' 고용도 암울…취업자 비중 23.9% 역대 최저
경기침체에 '자영업' 고용도 암울…취업자 비중 23.9% 역대 최저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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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지난 8월 자영업 관련 취업자 비중이 23.9%로 8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고용시장에도 충격이 고스란히 옮아간 모양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9000명 감소한 661만명으로 집계됐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로 구성돼 자영업 관련 취업자로 분류할 수 있다.

전체 취업자 2760만3000명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9%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떨어졌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12만명이 늘었지만 이밖의 연령대에서 모두 줄어들며 전체에선 2만9000명이 감소했다. 50대에서 7만2000명, 40대에서 4만7000명, 30대에서 2만4000명, 15~29세에서 6000명이 각각 줄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7만8000명, 도·소매업에서 4만4000명이 빠져나갔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줄어든 건 취직해 월급을 받고 일하는 임금근로자 비중은 늘었단 의미다.

하지만 이를 전체 고용시장 회복 같은 긍정적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이는 경기 불황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긍정적 사인으로 보긴 쉽지 않다"며 "자영업을 하다가도 어려움을 겪어 차라리 다른 데 취직하자는 분들이 통계상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 관련 취업자 감소분이 '2차 노동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1차 노동시장과 비교해 2차 노동시장은 저임금, 단기적 고용관계, 열악한 근로조건, 승진기회 부재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자영업종에서 일하다 임금근로자로 넘어갔다고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67만명 넘게 늘었으나, 일주일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가 65만3000명(11.7%) 증가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 증가폭(41만2000명·2.0%)을 앞질렀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기 취업자는 34만명(18.2%)이 늘어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당 36시간 이상 근무를 전일제 근무로, 36시간 미만 근무를 시간제 근무로 본다. 이는 주5일 기준, 하루 7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양질의 일자리'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양 교수는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지만 기업들이 불안하니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고 있어 좋은 일자리보다 당장 급한 일손을 메우기 위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아닌가 싶다"며 "그런 측면에서 비정규직 증가와도 맞물려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치솟는 물가가 안정되고 성장궤도가 정상화돼야 고용지표도 따라서 호전될텐데, 연내엔 대내외적 요인으로 경기 호전은 불확실해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