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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나비효과'…연말 물가·금리 상승에 기름 붓는다
요소수 '나비효과'…연말 물가·금리 상승에 기름 붓는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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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중단이라는 '날갯짓'을 하자 우리나라에선 '태풍'이 몰아쳤다. 그간 우리나라가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중국산 요소 수입이 뚝 끊기며 국내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당장 물류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물류 마비'의 공포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가운데 충격파가 더욱 확산할 경우 올 연말 물가 상승은 물론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50여개 요소수 생산 기업의 요소 원료 재고는 이달 말이면 모두 소진된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을 대체할 수입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부랴부랴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성과가 그다지 크진 않다. 호주와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물량과 군 비축분에 민간 수입업체 보관분을 모두 합산해도 요소 기준 2427톤에 불과하다. 지난 한 해 한국의 차량용 요소 수입량이 8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427톤은 11일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요소수 부족 사태는 이미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진 상황이다. 특히나 트럭, 화물차 등의 대형 경유차가 주로 사용되는 물류·유통업계에선 비상이 걸렸다. 한 달여 전부터 지속된 요소수 부족 사태로 인해 가격은 이미 부르는 게 값이 됐다. 중고 온라인몰에서 거래되는 요소수 가격은 10배 넘게 폭등했다.

화물업계에선 현재와 같은 요소수 품귀 사태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안이라도 부산·인천항의 화물 처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물차가 멈추면 컨테이너가 고스란히 쌓여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진다. 항만과 도심을 오가는 화물차 역시 발이 묶이게 된다. 전국 구석구석으로 흐르던 경제의 혈류가 멈추는 셈이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운송이 막히면 수출은 물론 국내 모든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고 최악의 경우 경제 활동이 '올스톱' 될 수 있다"며 "요소수 가격이 폭등하면서 운송 비용이 상승해 물가가 오르고 생필품 부족 등의 혼란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나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약 10년 만에 3% 선을 뚫은 상태다. 무섭게 치솟는 국제유가가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한은에 따르면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지난 8월 배럴당 68.8달러에서 9월 72.2달러로 상승했다가, 10월 들어 81.2달러로 또 올랐다. 일각에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요소수마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돌입에 더해 요소수라는 돌발 변수까지 나타나 물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가중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3%선 아래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 이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요소수 부족 사태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논거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경기가 위축될 경우엔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기껏 살아나던 경기가 요소수 대란으로 다시 위축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올랐다간 자칫 소비·투자 등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경기둔화 우려가 작용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못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당장 11월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서 금통위도 내년 1월 금리인상에 있어선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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