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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반박한 李 "뭘 잘못했단 거냐"…광주 간 尹 "상처받은 분께 사과"
대장동 반박한 李 "뭘 잘못했단 거냐"…광주 간 尹 "상처받은 분께 사과"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11.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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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대장동 특혜 의혹'과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자신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서 직접 '대장동 특검'을 언급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토론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최근 특검 얘기가 나와,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제 입장을 먼저 말하겠다"며 "저는 야권에서 얘기하는 화천대유 또는 대장동 개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요구가 있고, 또 많은 분이 동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부정·비리 문제에 있어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이 스스로 실천했다 자부한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으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 그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대장동 관련 질문에 이 후보는 "저에 대해 직접 얘기해보시라.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거냐. 잘못한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상설 특검이든 단일 사건에 대한 특검이든,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이든 하라는 것"이라며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제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 '동시 특검'에 대해선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며 "윤 후보가 특검을 빙자해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성남시장 시절 채용한 인사들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사권자, 행정책임자로서 일선 구성원의 일탈 행위에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인사권자로서의 책임 이외의 질문엔 선을 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지난 7월17일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호남 지역의 분노를 산 만큼 이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다.

윤 후보는 일정도 신군부에 저항한 광주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장소 방문으로 구성했다. 오후 2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해 유족과 차담회를 한 것을 시작으로 5·18자유공원 방문, 5·18민주묘지 참배 등에 나섰다.

윤 후보는 마지막 일정인 5·18민주묘지를 찾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40여년 전 오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를 만들고, 여러분이 염원하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 여러분이 발전시킨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5·18 민주묘지 앞에 서서 한참을 응시한 뒤, 굳은 표정으로 사과문을 읽어내린 뒤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윤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사과가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을 제가 계속 갖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다른 분들께 상처를 줬다면 거기에 대해 질책을 받고 책임을 져야지, 후회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날 광주 방문에 대해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쇼 안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일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동행'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처럼 '무릎 사과'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로 벌어지지는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지지층과 시위대에 에워싸인 채 묘역을 찾았지만, 극렬한 저항에 막혀 5·18 민주묘지 기념비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무릎 참배' 질문에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해서 가지고 가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인재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20여 년 전에 성남 법정서 자주 뵀는데"라고 인사를 건냈고, 윤 후보는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라며 "형사법원을 잘 안 가서 그런가"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윤 후보에게 "합의할 수 있는 일들, 다투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정책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