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9 07:53 (목)
전세계 TV 절반은 삼성·LG 제품…비결은 '고급화·대형화'
전세계 TV 절반은 삼성·LG 제품…비결은 '고급화·대형화'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17 0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1.9.10/뉴스1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한 TV 제품이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고급화·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두 회사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각 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30.8%(이하 금액 기준), LG전자는 1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9.8%로, 전세계 TV의 절반을 한국 기업이 만든 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제품 확대에 집중했는데, 전세계적으로 고급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가 지속된 데다가, 가정 내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로 TV 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TV 시장에서 불고 있는 대형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4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비중(출하량 기준)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60인치 이상 제품이 43.6%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고급화·대형화' 흐름에 따라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22.2% 올랐는데, 2020년 TV 평균 판매가격이 2019년과 비교해 3.3% 오른 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가격 상승이 매우 급격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 올레드 TV(LG전자 제공). © 뉴스1

 

 

15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4K·8K TV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도 명암비와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네오(Neo) QLED TV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OLED TV의 화질과 밝기를 향상한 'OLED 에보(evo)'를 내놓고 TV 사이즈도 다변화하면서 OLED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최근 반도체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백신 보급에 따른 일상 변화 등으로 TV 수요가 지금처럼 성장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업계는 프리미엄 TV 만큼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게임·콘텐츠 등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기기로 봐야 한다"며 "이를 즐기려는 욕구만큼 고급 제품의 수요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