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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최일선 '그로기 상태'…"검사·치료대상 줄여야"
코로나 방역 최일선 '그로기 상태'…"검사·치료대상 줄여야"
  • 사회팀
  • 승인 2021.11.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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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1.11.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함께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한계 상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병상·장비 등을 확충한 데 이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을 핵심으로 위험도 평가 지표를 확정,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현 체계를 유지한다면 이 역시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찍부터 위드코로나의 부담을 경고해온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groggy(그로기·심한 타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일)…"이라고 한 줄 적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악화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병상 자체가 포화상태에 가까운데 의료인력은 전보다 훨씬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페이스북에 "다음달 오픈할 코로나 중환자실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재택치료도 영등포구 보건소와 함께 100명 넘게 이미 진료하고 있다"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썼다.

이러한 가운데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은 이제 '검사 대상'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마상혁 위원장은 "지금은 조금만 접촉을 했거나 의심이 되면 전수검사에 가까운 검사를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검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증상이 심하거나 고위험군, 고령층에 국한해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여전히 전문가는 정책 결정과정에서 배제돼 있다"면서 "방역 정책 결정과정이 공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는 병원과 의료진을 힘들게 하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검사하고 격리하고 치료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의사협회는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중환자 전담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책 수립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도 지난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는 5000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여러번 말했지만 최근 평균 2200~2300명 상황에 부하를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전략과 실제 현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그 사이 거리를 빨리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방역 긴장감이 다소 풀린 상태에서 위드코로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한편 위드코로나 시행 보름여만인 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87명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도 522명을 기록, 정부가 위드코로나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으로 제시한 500명을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