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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한 호가에 매수세 '미지근'…수도권 아파트 매물 40여일 만에 20% ↑
꼿꼿한 호가에 매수세 '미지근'…수도권 아파트 매물 40여일 만에 20% ↑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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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2021.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매도자는 여전히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매수자는 저렴한 매물을 찾고 있어 매물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3만8563건이다. 지역별로 서울 4만4790건, 인천 1만6267건, 경기 7만7506건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최근 쌓이고 있다. 17일 매물을 11월1일(12만9209건)과 비교하면 9354건(7.2%), 10월 1일(11만5545건)보다는 2만3018건(19.9%) 늘었다.

서울, 인천, 경기 모두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인천의 매물 누적이 가팔랐다. 10월1일 대비 서울은 5151건(13%), 인천은 3815건(30.6%), 경기는 1만4051건(22.1%) 증가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부동산업계는 매수 심리 악화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대출 중단 및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물이 소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수세를 엿볼 수 있는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부동산의 주간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74.7이다. 최근 8주 연속 하락세며, 지난달 18일부터 4주째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다만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으나, 아직 가격 하락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끔 사정이 있어 나오는 급매를 제외하면 거래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매수자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평구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호가가 조금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부 등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나, 당장 호가를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앞두고 증여나 매매 등을 통해 작년에 대부분 정리한 상황"이라며 "이번 종부세 부과를 기점으로 매물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와 세금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