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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자성론'에 분주해진 與 선대위…쇄신 활동 '잰걸음'
치솟는 '자성론'에 분주해진 與 선대위…쇄신 활동 '잰걸음'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11.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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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선 후보와 송영길(왼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역할에 대한 자성론이 쏟아지면서 민주당이 본격적인 선대위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물론 송영길 당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선대위 구성과 활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쇄신론'에 대해 "로마군단이 출진 준비를 위해서 집에서 나오는 중"이라며 "몽골 기병대였으면 이미 나와 진격해서 점령했을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최근 당 안팎에서 선대위 역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은 지난달 10일 이 후보를 선출하고도 후폭풍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163명 현역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꾸리고, 지난 2일 공식 출범했으나 실무진 구성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여권의 대표 '책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원장은 전날(17일) "선대위가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로 매우 우려스럽다"며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이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양 전 원장은 "대선이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다음 대선,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단체장 자리를 계산하고 일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탄식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도 위기감을 갖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일장일단이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내부 단합을 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정비는 잘 돼 가고 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별동대도 생길 것이고, 외곽 단체, 조직도 생길 것"이라며 "외부인사도 수혈하면 서서히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속도를 더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이재명 후보 선대위 (가)청년플랫폼 권지웅 부대변인 등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리스너 프로젝트' 개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선대위는 이 후보의 거듭된 주문에 조금씩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후보 직속 선대위 기구인 청년플랫폼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리스너 프로젝트'란 첫 기획을 발표했다.

또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브리핑룸을 열고 선대위 차원의 정책 발표 및 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송 대표 역시 전날부터 1박2일간 부산과 경남을 방문하고 오는 20일에는 울산을 찾는 등 지역 민심 훑기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번 송 대표의 부·울·경 방문은 지난 주말 이 후보가 찾은 지역을 한 번 더 찾아 지지자들의 표심을 다진다는 의미로 이 후보가 송 대표에게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전날 당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선대위의 각 지역위원회와 시민을 적극적으로 만나서 의견을 수렴해가고, 의원들과 함께 당원동지들을 만나는 등 국민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의견 표명, 각계의 지적도 있고 이 후보의 지적도 있었다.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선대위가 좀 더 기민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실무단을 빨리 정리해 실무와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선대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쓴소리도 채찍도 대선승리를 위해 다 받아야 한다"며 "신속하고 효율성 있게 움직이라는 주변의 염려와 질책을 받아 효율적인 선대위 운영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