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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합의' 물으니…셔먼 "종전성명 협의중" 정부 "美 만족"
'종전선언 합의' 물으니…셔먼 "종전성명 협의중" 정부 "美 만족"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11.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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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이후 단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한미일이 17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을 놓고 협의를 했지만, 한미가 그 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면서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일 차관협의 후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고위 관리들이 한미가 종전선언에 합의했다고 말하고 있는 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3국 협의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종전선언을 둘러싼 이슈와 관련해,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동맹과 파트너들과의 협의에 나는 매우 만족하고, 미국은 매우 만족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On the issue around end-of-war statement, I’m very satisfied, the United States is very satisfied with the consultations we are having both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with Japan, and with other allies and partners, on the best way forward to ensur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I look forward to those continued consultations." (셔먼 부장관 발언 미 국무부 공식 녹취)

또한 셔먼 부장관이 '종전선언(end-of-war declaration)'이 아니라 '종전성명(end-of-war statement)'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주목을 끌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현재 동의하는지' '한국과 미국 간의 온도차가 있는 것 같은데 미국은 가능한 제안이라 생각하는지' 등에 이어지는 질문에도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동맹국들과 좋은 협의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우리 모두가 서로 협의하고 조율할 때마다 우리는 언제나 각 국의 이익과 평화·안보에 대한 전 세계 이익을 보장하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등의 답을 각각 내놨다.

반면 우리 외교부는 이날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관련 보도자료에서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종료 직후 각각 현재 진행 중인 종전선언 관련 협의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에 종전선언 진전 상황을 두고 한미간 이견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최종건 차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미일 차관협의를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한 자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종전선언 추진에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셔먼 부장관은 자청한 기자 회견에서 종전선언 진전 내용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내놓기 보다는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고, 우리는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에 대해 한미일 3국은 모두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이러한 각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서로 조정 및 협의를 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순서나 시기 또는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미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보장 및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 인도·태평양에서 국제규범을 존중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3국간 논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는 우리 외교부 보도자료에서는 빠진 내용이다.

한편 이날 당초 예정됐던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직후 열릴 3국 간 공동 기자회견은 일본 측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문제 삼으며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