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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재개 움직임…움츠린 부동산 매수 심리 자극하나
시중은행 대출 재개 움직임…움츠린 부동산 매수 심리 자극하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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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2021.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재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 상승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부동산업계는 주담대 재개보다 금리인상 등 다른 하방압력이 더 커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26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12월부터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대상을 무주택 실수요자로 제한했으나, 4개월 만에 주담대를 다시 시작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말 대비 7%를 넘어서자,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NH농협은행뿐 아니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대출을 조금씩 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분양주택 잔금대출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 금액'으로 변경했다. 통상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잔금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나은행도 지난 10월부터 중단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25일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 대출 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부동산업계 관심사는 금융권의 대출 재개 움직임이 시장에 끼칠 영향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금융권의 대출 중단 및 축소로 움찔했고, 추석이 끝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에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1주 전보다 0.03%포인트(p) 줄었으며, 연중 최저치다. 수도권 상승세가 0.2%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7일(0.18)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가 둔화, 0.2% 이상을 보인 상승률은 0.11%까지 줄었다. 이 밖에 경기와 인천도 10월 4일 대비 각각 0.2%p, 0.19%p 축소했다.

매매수급 역시 수도권(100.6)은 보합 수준까지 하락했고, 서울은 7개월 만에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 대출 규제에 금리인상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식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는 주담대 등 대출 재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대출 대상이 무주택 실수요자 등으로 한정되는 데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 대출 재개 효과는 사실상 없다고 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0%로 0.25%p 상향 조정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금리인상에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택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부터 개인별 DSR 규제 강화도 앞두고 있어 추격 매수나 갭투자 등 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