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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노바백스로 재무장…다시 일상으로 복귀 빨라질까
먹는 치료제·노바백스로 재무장…다시 일상으로 복귀 빨라질까
  • 사회팀
  • 승인 2021.12.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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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약 긴급사용 승인이 향후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위드코로나(일상회복)를 떠올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용되다시피 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전통 백신 제조 방식인 노바백스가 유럽 등에서 승인된 점,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이 델타보다는 약화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도 잠시 멈춘 일상회복을 다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국내 첫 승인된 먹는 약인 팍스로비드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포함해 먹는 치료제 6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은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이내로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임상은 경증 및 중등증의 고위험 비입원환자 2246명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입원 및 사망 비율이 88%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대상 환자의 98%가 델타 변이주 감염자인 만큼, 델타 변이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식약처는 작용기전을 고려할때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시험결과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런데 약을 초기 5일 내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경우 이틀내로 복용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도리어 여유롭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이 약을 사용할 시점이 늦지 않도록 조기 진단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제조한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Nubaxovid)가 지난주 초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에서 긴급사용이 승인되면서 코로나19와 싸울 수단은 더 넓어졌다.

노바백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독감이나 B형간염 백신 등 기존의 제조 방식인 '단백질항원백신', 즉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됐기 때문이다. 노바백스는 이처럼 기존의 검증된 방식으로 제조된 탓에 급하게 만든 다른 백신들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접종 부위 통증과 근육통 등으로 부작용이 경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수위의 부작용은 독감 백신 등에도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노바백스는 부작용 우려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어 2차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 심낭염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아·청소년층에 mRNA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백신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백신들이 감염을 막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중증화 억제 효과는 충분해 노바백스 역시 백신의 기본적인 역할은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바백스가 올해 내 국내에 유통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 우리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드는 노바백스의 본격 허가 심사에 돌입했지만 아직 심사 절차가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GBP510'는 정부가 1000만회분 연내 선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백신이 개발되어 높은 효과를 보인다면 위드코로나를 위한 안정적인 백신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GBP510은 3990명을 대상으로 한국과 베트남, 우크라이나, 태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뉴스1 DB

감염력과 독성이 모두 강했던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은 훨씬 좋지만 독성은 약화된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도 어떤 의미에서는 위드코로나에 매우 유리한 요소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다는 전제 하에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오미크론은 델타처럼 독성이 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그렇다고 '코로나 파티'(바이러스에 인체를 일부러 노출시켜 항체를 만드는 것을 파티라 부름)를 열어서는 안되겠지만 건강한 18~49세 청장년층은 감염을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감염되어 고령층에 대한 위험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독감처럼 널리 퍼질 수는 있으나 생명을 위협하지 않아, 크리스마스 선물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한 바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아 낙관은 금물이다"면서도 "먹는 치료제나 백신 등 도움이 되는 수단이 하나씩 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