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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연중 최다·오미크론 변수…‘거리두기 2주 연장’ 무게
위중증 연중 최다·오미크론 변수…‘거리두기 2주 연장’ 무게
  • 사회팀
  • 승인 2021.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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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다음 주 적용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가 이번 주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021.12.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지 여부를 두고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외에는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가 여전히 1000명을 웃도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방역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2주 더 '고강도 거리두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29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달 2일로 종료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주 새 확진자 -11%, 60대 비율 '뚝'…9주 만에 하락세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감소세로 전환한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3차 접종 확대, 6일부터 시행한 방역 패스 확대 및 사적 모임 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주 만에 감소했다. 지난주(19~25일) 6101명으로 전주(12~18일) 6855명 대비 11.1% 줄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율도 지난주 25.5%로 전주 30.5% 대비 5%p 줄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65명으로 지난달 30일 3032명 이후 28일 만에 30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02명으로 8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전주보다 각각 28명, 98명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감소가 위중증 환자 감소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선행지표와 5~10일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60세 이상 확진자는 일주일 사이 크게 줄었고 이들의 3차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71.6%에 이른다.

아울러 중수본은 수도권 중환자 병상 이외 모든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이 70%대 이하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와 고령층 환자가 줄고 있고, 병상도 1월까지 계속 확충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1일 대비 이날 0시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301개(1083개→1384개), 준중환자 병상은 616개(455개→1071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3727개(1만56개→1만3783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전국' 여전히 위험한 상황…오미크론 확산 우려는 연일 커져

하지만 지난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여전히 위험한 상황으로 드러났다. 전국과 수도권은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높음' 단계다. 전국과 수도권의 매우 높음은 5~6주째 이어졌다. 비수도권만 지난주 매우 높음에서 높음으로 한 단계 하향한 상태다.

확진자가 주위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주간 감염 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8로 8주 만에 1 미만으로 감소했고 수도권은 0.96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1.02이었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은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한파 때문에 검사가 줄었을 뿐 감소세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총 검사 건수는 21만8299건으로 전주(20일) 27만8493건보다 21.6% 줄었는데 확진자도 5194명(20일)에서 3865명(27일)으로 21.6% 감소했다. 반면 양성률은 3%대로 같았다.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퍼졌기 때문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발생해 누적 449명에 달하고 감염 의심자도 237명으로 불어났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도 나쁜 징후다.

◇거리 두기 연장? 위드코로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

정부가 제시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조건은 "감당 가능한 만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섣불리 방역 조치를 거둬들일 때가 아니라 하루빨리 방역 의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하루 확진자 1만명까지 감당할 병상 확충에 나서곤 있지만, 준비 기간을 거쳐 실제 운영까지는 내년 1월 중순에 가능하다.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1월 말에 도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거리 두기도 1월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확진자는 이보다 2배로 늘 수 있다"며 "감소세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민생에 손실보상을 하는 전제로 1월까지 거리 두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 방역의료분과도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1~2주 시간이 필요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증상이 약하더라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의료체계의 부담이다. 일상회복은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주중 확진자가 3000~4000명대로 줄어야 일상회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해 이 기간동안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 병상을 기다리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 강화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은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은 27~28일 간판 소등 시위를 벌였고,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영업시간 연장과 인원 제한 완화, 손실보상 소급적용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당국은 방역 정책의 목표가 사망자, 위중증 환자 발생 억제라면서도 방역 강화로 인한 또 다른 집단의 피해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합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내놓겠다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출입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방역을 강화하면 손해를 보는 집단이 있다. 방역과 손실보상이 같이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