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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는 尹, 몸값 높이는 安…더 복잡해진 단일화 셈법
절치부심하는 尹, 몸값 높이는 安…더 복잡해진 단일화 셈법
  • 정치·행정팀
  • 승인 2022.01.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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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신년 초 대선정국이 '삼파전'(三巴戰)으로 재편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리며 판세를 뒤집었다.

여야의 '51대 49'가 될 것이라는 세평의 전망과 달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틈새를 파고들면서 대권 경쟁은 한층 짙은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었다.

3일 정치권은 새해 연초 대선 판세를 '2강 1중'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연말에 급락하면서 여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 후보가 이탈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제3지대'의 안 후보가 몸집을 키우면서다.

지상파 3개사의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이같은 구도가 확연하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39.3%, 윤석열 27.3%, 안철수 8.1%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38.5%, 윤석열 28.4%, 안철수 8.4%로 집계됐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성인남녀 1003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34.9%, 윤석열 26.0%, 안철수 7.8%였다.

이 후보는 30% 중후반 지지율을 굳혔고, 윤 후보는 20%대 지지율에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안 후보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9.3%를 기록한 이후 '마의 10%' 경계선을 넘보는 모양새다.

관건은 '이탈표'의 향방이다. 윤 후보에 등을 돌린 유권자는 대부분 2030세대와 중도층으로 요약된다. 일부는 안 후보 등 제3지대로 빠졌지만, 대다수는 무당층이나 태도 유보층으로 회귀했다. 이 후보에게 표심을 돌린 계층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정치권은 올해 대선의 '막판 이슈'가 단일화 국면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 표가 아쉬운 거대양당은 이미 '구애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안 후보는 제3지대 후보로 집중된 세간의 조명을 받으면서 최대한 단일화 협상을 늦추는 '몸값 키우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는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정책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치교체 해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는 생각이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일단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재 거대양당 후보의 도덕적 문제나 가족 문제, 또 그분들의 국정 운영 능력과 자질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굉장히 많다"며 "대선을 60여일 남긴 지금도 부동층이 역대급으로 가장 많지 않은가"라고도 반문했다. 현 상황이 계속될수록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계산이다.

야권은 안 후보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안 후보가 양자택일한다면 여당보다는 야당과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좁혀지면 단일화 국면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으로 급변할 수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후보가 손쉬운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단일화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 당은 굉장히 곤란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일 "매우 위기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당 전체의 단합과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적 하락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지지율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이런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윤 후보의 단일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후보 측이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말을 해석해보면 막판까지 최대한 몸값을 키워놓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안 후보가 당장 단일화에 나설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단일화 국면은 설 명절 후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