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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선대위 전면개편"·尹 "조속 결론"…65일 앞 쇄신 승부수(종합2보)
金 "선대위 전면개편"·尹 "조속 결론"…65일 앞 쇄신 승부수(종합2보)
  • 정치·행정팀
  • 승인 2022.01.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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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가장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문제로 후보 선출 후 선대위 출범까지 한달여간의 시간을 허비하고 선대위 인사·운영과 관련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의 신경전 등으로 불거진 선대위 내홍은 3일 김 총괄위원장을 제외한 중앙선대위 간부급 인사들의 총사퇴까지 온 상황이다.

이제 남은 건 수습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새로 짜겠다는 김 총괄위원장의 의지를 윤 후보가 얼마나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국민 정서에 맞게 최선의 노력…선대위 전면 개편"

시작은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의 김 총괄위원장의 '깜짝' 발언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국회에서 진행된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다른 선대위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당의 단합과 쇄신을 요구한다는 말을 끝내자마자 김 총괄위원장이 마이크를 켜더니 "국민의힘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갑작스러운 발언이었다.

김 총괄위원장은 "지금 일반 국민의 여론이 너무나도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섯 명의)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서 구조적 조정도 해야 하고 개편해야 한다"며 "이 대표하고도 일부 의논할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격 발표' 윤석열도 몰랐다…"尹 심정적 조금 괴로운 듯"

김 총괄위원장의 깜짝 발표에 국민의힘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국거래소 2022년 개장식 행사에 참석 도중 관련 소식을 전해 들은 윤 후보는 이후 예정됐던 세 개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당사로 들어와 숙의에 들어갔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김 총괄위원장이 윤 후보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이날 발표를 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 후보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내가 (윤 후보와) 의논하지 않고 (개편을 발표해, 윤 후보는) 몰랐다"며 "윤 후보가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사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정적으로 조금 괴로운 거 같다"면서도 "오늘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오는 4일 일정도 잡지 않고 선대위 개편에 대한 숙고를 이어갈 생각이다.

◇윤석열 "모두 제 탓…여러 의견 모아 빨리 쇄신 결론"

하루 종일 기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누지 않았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9시5분쯤 당사를 나오며 언론과 마주했다. 윤 후보는 "사무실에서 여러가지에 대해 많은 분과 얘기했고, 많은 분들이 선거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의원들과 관심있는 분들은 선대위의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길 바라고 계셔서 저도 연말연초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하게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일정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는 윤 후보에게 일관 사퇴의사를 밝혔다. 202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종인 "윤석열 비서실장 노릇이라도 하겠다…후보는 연기만 해달라"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안에 대해 '통보식'으로 전달받고, 이에 대한 당혹감이 엿보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더 큰 내홍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자 김 총괄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내가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쇄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면서 '도저히 이렇게 갈 수가 없다, 총괄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연기'란 단어가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후보가 정치한 지 얼마 안 돼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미숙한 측면이 있으니까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현·김도읍 '사퇴'로 물꼬…"의원들, 당직 일괄 사퇴"

당내에 드리운 위기감과 절박함은 의원총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앞장섰다.

김 원내대표는 "남 탓을 할 일이 아니고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원내대표인 나부터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나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송구한 말씀이지만 똘똘 뭉쳐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전체가 돼서 국민의 명령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저도 공동선대위원장뿐만 아니라 정책위의장직도 내려 놓는다"고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세 시간 넘게 이어진 의원총회의 결론은 의원들의 당직 일괄사퇴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 모두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 탓을 할 일 아니고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원내대표인 나부터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며 "나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202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종인 '제외' 선대위 지도부 전원, 윤석열에 일괄 사의 표명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김한길)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지에는 김종인 총괄위원장까지 사의 표명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선대위는 추후 재공지를 통해 '선대위 내 오해에 따른 실수였다'고 정정했다.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인물은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 영입에 앞장섰던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도 곧이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딱히 거취 표명할 게 없다. 오늘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분과 소통하고 있다"며 "내일 오후쯤 상황을 보고, 할 말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의 당직 사퇴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 그게 이뤄졌는지도 모르겠고, 사무총장이 사퇴했는가"라고 되물은 뒤 "무슨 상황인지 전달받지 못한 것도 있어서 좀 더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회를 준비하며 신지예 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소식을 접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