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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직원, 횡령액 대부분 주식투자…범행동기·윗선 수사
오스템 직원, 횡령액 대부분 주식투자…범행동기·윗선 수사
  • 사회팀
  • 승인 2022.01.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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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성동훈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 이모씨(45)가 횡령액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회사 법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8차례에 걸쳐 총 1980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해 3월 횡령한 100억원은 다시 회사 계좌에 돌려놓았지만, 이후 같은해 10월까지 수백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1430억원을 동진쎄미캠 주식지분을 매수하는데 썼지만, 주식을 약 1100억원에 매도하는 등 300억여원의 손실이 추가로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회사 자금을 빼돌리기 전에도 주식 투자로 큰 손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이러한 손실이 횡령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6일 이씨를 상대로 14시간 가까운 조사를 벌였던 경찰은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이씨와 재무팀에서 함께 일한 직원 2명을 소환조사했다. 이씨의 부인과 처제 등 가족 조사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9개월 가까이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많다.

오스템 측은 최규옥 회장 등 윗선의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씨 측은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며 "윗선의 업무 지시가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조만간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 등 오스템 임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 회장과 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은 곧 사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범 혐의가 있는지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씨 체포 현장에서 대포폰이 발견돼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씨가 연락한 상대 등 분석 결과가 나오면 공범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해금액을 회수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씨가 빼돌린 돈으로 1㎏ 금괴 851개를 사들였는데, 경찰은 은신처에서 금괴 497개와 현금 4억3000만원을 찾아냈다.

아울러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씨 계좌 거래내용을 제공받아 계좌추적에 나섰고, 나머지 금괴들도 찾고 있다. 앞서 이씨 명의로 된 증권계좌에서 250억원 상당의 주식이 동결됐다.

이씨가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에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이효신 판사는 전날(8일)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참여를 스스로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