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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환율 불안 요인↑…美긴축·추경·무역적자 수두룩
'환율 1200원' 환율 불안 요인↑…美긴축·추경·무역적자 수두룩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2.01.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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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달러/원 환율이 4.1원 오른 12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달러 강세가 해가 바뀌고도 이어지며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환율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한 국채 발행 논의가 환율 불안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무역수지와 통합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 흐름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10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2.4원 내린 119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 1년6개월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고 7일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1201.5원까지 올랐다. 10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당분간은 추가적인 환율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 후 이어질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양적긴축 우려가 주된 배경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가치 상승 요인이다. 지금처럼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때는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높아진다. 이래저래 환율이 상승(달러가치 상승, 원화가치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국채발행이 필요한 사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역 강화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을 위해 3월 대선 전에 추경을 편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경을 편성할 경우 적자국채 발행과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이로 인해 원화가치의 불안 요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230원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환율 상승은 일견 긍정적 요소로 볼 수도 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데다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시 매출 증대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로 3.1%를 제시했는데, 현 상황에서는 올해 역시 수출이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내수 경기에는 좋지 않은 신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 전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 상승, 물가 상승의 연쇄 작용이 우려된다.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겨 소비를 제약할 수 있어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직접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유동성이 확대된 부분이 적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국민생활고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채발행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경우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무역수지 적자로도 연결된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일궜지만 그 못지않게 수입도 많았다. 이 가운데 환율이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환율 상승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오른다면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재정수지 적자까지 감안하면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말까지의 누적 통합재정수지는 19억3000만달러 적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로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교수는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그 중 달러 비중을 높이는 방식의 자구책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장 쉽지 않은 만큼 통화스와프를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론 유동성 회수를 진행 중인 미국의 입장이 있지만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요청을 통해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수준에서 환율 수준을 크게 경계할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환율 전망이 '상고하저'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중 고점을 찍고 서서히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200원선의 환율이 일부 수입물가 등에 영향이 있어도 한국 경제 전체로는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면서 "1분기 이후로는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