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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족구병 유행' 공포 확산
수원 '수족구병 유행' 공포 확산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9.05.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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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숨진 영아 외 3명 더 발병 확인
전국 1주만에 55명 발생…법정전염병 지정 추진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자가 국내 처음으로 수원시 권선구 관내에서 발생<인터넷판 5월 15일 자 참고>한 가운데 추가로 3명이 더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숨진 여아와 같은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일선 어린이집은 물론 지역 전체에 수족구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수원시에 따르면 서울, 수원지역에서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 환자 8명이 확인됐으며, 이 중 5명의 환자가 지난해 중국에서 유행했던 유전자형(C4a, 98% 유사)의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나타됐다. 특히 수원지역에서 발생한 4건 모두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 환자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5일 권선구 관내에서 발진 등 수족구병 증세를 보인 12개월 된 여아가 숨지고 장안구에서도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서울,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감염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 발병해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탓에 일선 어린이집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5세 미만의 영유아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다, 면역성이 낮아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선구 A어린이집 원장은 "의정부와 고양 등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 발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부모들이 아이가 콧물만 흘려도 몸서리를 칠 정도로 예민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보건소는 추가 발생에 대비해 지역 내 250여 개 의료기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육시설 등 영유아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벌여 추가 발생을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수족구병 발생이 늘자 보건복지가족부는 뒤늦게 수족구병 외에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지정 전염병 등의 종류'개정안을 지난 22일 입안예고 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엔테로바이러스 검사법을 시·도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이관해 신속한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대형병원(35개)을 대상으로 뇌염, 마비 등 엔테로바이러스 합병증 실험실 감시 강화, 전파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여 수족구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37개 의료기관이 보고한 수족구병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24명, 경기 10명, 충북 10명, 대구 6명, 전북 5명 등으로 총 5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