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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옹기…체험마을로 여행을 떠나요
풍산개, 옹기…체험마을로 여행을 떠나요
  • 박장희 기자
  • 승인 2009.05.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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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6월에 가볼만한 곳’
풍산개 썰매타기 <사진제공=풍산개마을>
청자빚기체험장에서 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사진=여행작가 문일식>
문화재 자료 제262호인 반송재 고택 <사진=여행작가 정철훈>
돌화분만들기 체험 <사진제공=해담마을 제공>
용두레마을 용두레질 체험 <사진=한은희 여행작가>

올 여름 폭염을 예고하 듯 무더위와 함께 6월이 성큼 코앞에 찾아왔다. 부쩍 길어지고 서둘러 찾아온 여름을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체험마을에서 시원스럽게 씻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시 근교에 위치한 안성 풍산개 마을 등 특정 테마로 만들어진 5곳의 마을을 찾아 가보자.

● 풍산개와 뛰놀고 호반 드라이브도 만끽 :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풍산개마을 
 

▲ 풍산개 썰매타기 <사진제공=풍산개마을>

경기도 가장 남쪽에 자리한 안성시는 높고 낮은 산들이 많고 풍요로운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 덕에 체험을 즐기며 볼거리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풍산개는 전국적으로 수천마리 있지만 안성시 삼죽면 덕산리 안성 풍산개마을과 같이 한 마을에서 이렇게 많이 키우는 경우는 없다.

풍산개마을은 풍산개 산책, 개썰매 타기, 강아지 분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덕산리 일대의 배 과수원, 한우목장, 약초농장, 느타리버섯 따기, 민물고기 잡기, 손두부와 인절미 만들기 등 넉넉한 시골 생활 체험과  오리갈비, 황토구이치킨, 손두부 등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방목한 흑염소 불고기와 오리갈비는 미식가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인근에 위치한 안성허브마을, 한택식물원과 덕산저수지 등은 드라이브를 겸해 여행하기도 좋다.

문의 : 안성 풍산개마을 031-672-4348,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 흙으로 문화를 빚는다 :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

▲ 청자빚기체험장에서 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사진=여행작가 문일식>

전남 강진 칠량면 봉황리는 몇 십 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옹기를 구워내고, 전국으로 옹기를 실어 나를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던 칠량옹기의 본고장이다. 칠량옹기가 유명했던 것은 부근에 차지고 철분이 많은 흙이 많이 나고, 옹기를 실어 나르던 편리한 뱃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전체가 옹기를 구울 정도로 번성했지만,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명맥을 겨우 이어가는 한적한 어촌마을로 남아 있다. 봉황마을에서 유일하게 옹기를 빚고 있는 칠양봉황 옹기에서는 대대로 이어온 옹기의 숨결을 그대로 엿볼 수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고려청자의 발상지인 대구면에는 고려청자 도요지가 있다. 청자를 직접 빚어보거나 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장소. 해안 따라 이어지는 23번 국도는 드라이브나 갯벌 따라 걷기에 제격인 길이다. 마량항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수변공원과 항구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문의 :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061-430-3174, 칠량옹기 061-433-4943

● 전통의 멋이 숨쉬는 고장 : 경북 예천 금당실 마을

▲ 문화재 자료 제262호인 반송재 고택 <사진=여행작가 정철훈>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금당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꼽는 금당실 마을은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금당 맛질 반서울’이란 말도 이런 연유로 생겨난 말이다. 금당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세월을 비껴간 고택과 돌담들이다. 금당실 마을에는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을 포함해 10여 채의 고택이 남아있고 이들 고택과 역사를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볏짚과 황토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을 깊숙이 이어진다. 네모반듯하게 올라간, 깔끔하지만 삭막한 도시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이어진 돌담을 따라 마을산책을 하다보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라도 된 듯 발걸음까지 느긋해 진다.

문의 :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5

● ‘해’와 ‘추억’을 담고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해담마을

▲ 돌화분만들기 체험 <사진제공=해담마을 제공>

해를 담은 마을 ‘해담마을’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유난히 많은 고장이다. 험한 길도 물 위도 거침없이 달리는 수륙 양용차뿐 아니라 4륜오토바이 (ATV), 활쏘기, 뗏목타기, 돌화분 만들기 등 특별한 경험의 기회가 많다.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가족들끼리도 서로의 취향을 맞춰가며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수려한 경관과 넉넉한 숙박시설은 두말할 것도 없고, 미천골 자연휴양림, 갈천약수터,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빼곡하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양양에는 낙산사, 하조대 등 오래 전부터 유명한 관광지도 많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체험거리 가득한 농촌마을에서의 하룻밤과 함께 오색허브농원,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등 아이들의 눈과 귀를 번쩍 띄워줄 살아있는 체험현장을 가족들이 함께 구석구석 찾아보는 건 어떨까.

문의 : 해담마을 정보센터  033-673-2233

● 용두레 노랫가락이 흥겨운 곳 :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용두레마을

▲ 용두레마을 용두레질 체험 <사진=한은희 여행작가>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는 들이 넓어 농사일이 많은 마을이다. 하지만 물이 귀해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많아 만든 것이 용두레. 아랫논에서 윗논으로 물을 퍼 올리는 재래식 양수시설이다.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준 것은 모두 함께 모여 일하며 부르던 농요(農謠)인 ‘용두레질 노래’. “어이야 용두레~ 물올라 간다.”하며 1년 농사짓는 과정을 노래로 부르는 선창자에게 화답하다 보면 어느새 논에 물이 차곤 했다. 마을을 찾은 사람들도 이 노래를 배워 부르며, 용두레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경운기를 타고 마을 돌아보기, 갯벌체험하기 등 다양한 체험꺼리도 준비돼 있다.

용두레마을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개의 고인돌군(群) 중 하나인 오상리 고인돌군과 고려 고종 19년 수도를 강화로 옮길 때 함께 옮겨온 하점면오층석탑(보물 제10호), 하점면 석조여래입상(보물 제615호) 등이 있다. 화도면 여차리에 자리한 강화갯벌센터와 6월말까지 열리는 저어새 기획전을 둘러보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문의 : 용두레마을 010-5447-2130,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520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