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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경관 연구 활동에 즈음해
[기고] 도시경관 연구 활동에 즈음해
  • 박장희 기자
  • 승인 2009.05.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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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수원시의회 의원 (도시건설위)
이희정 수원시의회 의원

▲ 이희정 수원시의회 의원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갖가지 행사가 많고 신록이 더해가는 등 축제의 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조심스런 전망이긴 하지만 국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바닥을 치고 회복의 기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다시금 아파트분양시장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유가도 조금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경제성장과 산업의 발달로 투자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류 문명의 발달과 이기 속에서 자연환경은 파괴되고, 산업폐기물이 쌓이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재앙으로 되돌아와서 인류 생존에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

따라서 자연 자원을 최소한으로 절제하면서 사용해야 할 것이고, 친환경 도시공간 조성으로 오래도록 재생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가꾸면서 문화유적으로서의 가치를 승화시키고 삶의 흔적들을 유지하고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현대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욕구충족을 공간으로서, 헤쳐지고 다듬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도시의 모습이 새 옷을 입고 아름다운 얼굴로 화장을 한다. 내 얼굴을 바라보는 이를 위해서 예쁘게 화장을 하고 가꾸듯, 도심 속 개인 소유의 땅과 건축물의 관리 부문에서도 공동체 의식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공적인 공간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민관(民官)이 함께 고민하면서 편리하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 수원시의회 시의원 5명(도시건설위원회 이윤필, 김효수, 이희정, 문화복지위원회 문준일, 홍종수)은 시대적 사명을 띠고 아름다운 수원의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서 지난 5월 8일 수원시의회 ‘도시경관 개선에 관한 연구단체’ 활동을 시작하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의원 구성은 도시건설 전문가와 미(美)적인 부분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문화복지 전문가, 경영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단법인 정보개발연구원이 용역기관으로 선정되어 6개월 동안 함께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 활동의 과제로는 수원의 경관 포인트 50곳을 발굴해 선정하고, 중요한 장소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광장과 대로변의 가로경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점점 늘어나는 도심 속의 노면 포장과 건축물들의 과밀화로 인한 ‘열섬’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수원부터 친환경도시 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가고자 한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첫인상이 그러하듯이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도 외형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아름다운 그릇에 맛있는 음식이 담기면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문화, 그리고 경제적인 가치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미학적 디자인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도시의 기능성과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굳이 순서를 따져본다면 이런 특성들을 담아낼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원은 광교산 자락, 4대 하천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던 기름진 옥토의 농경사회였다. 18세기 이후 수원 화성과 행궁이 축조되고 근대 문화의 격변기를 거쳐서 산업화의 물결 속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도시계획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경관에 관한 연구 과제가 끝나는 10월,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가을의 모습처럼 좋은 성과물로 알토란같은 수원의 도시경관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