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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관련제품 판매 '시들'
신종플루 관련제품 판매 '시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0.01.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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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 한풀 꺾여 시민들 "위험 벗어났다"
항바이러스 처방 줄고 손세정제 안팔려

▲ 25일, 수원시청에 설치된 손소독기를 한 시민이 외면한 채 지나가고 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위세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수원시내에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각 병원과 보건소에 이를 문의하거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한 건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25일,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는 손 소독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몇 달 전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생겼던 손 소독기가 신종플루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시민들의 심리가 확산되자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김형인(21)씨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이나 식당에서는 손을 습관처럼 씻었는데 요즘은 다들 예전과 똑같다”며 “(손 소독기가)굳이 없으면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옆에 있는 손 소독기를 그냥 지나쳤다.

대부분의 약국과 관련 매장들도 대량으로 들여다 놓은 신종플루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수원시 ㅎ약국의 이중열(68)씨는 “작년에 한창 난리였을 때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없어서 못 팔았다”며 “지금은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지만 신종플루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각 종합병원들도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가 몇 달 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관련 진료와 처방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빈센트 병원 관계자는 “전화로 문의하는 시민들만 해도 이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보건소에서 고위험군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백신 예방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문의와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진행될 65세 이상 건강한 노인들과 일반인 예방 접종자 수는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다.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 9월, 10월과 비교해 관련된 문의와 업무가 거의 70~80% 가량 줄었다고 보면 된다”며 “시민들의 면역력이 강화된 것과 더불어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이 대부분 이뤄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