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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자 목소리 전파로 대변할 것입니다"
"사회약자 목소리 전파로 대변할 것입니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3.12.02 00:00
  • 호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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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사 협상 타결과 함께 복직된 경기방송 김정환 기자
경기방송 노사 우선 협상이 2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지난 2개월여 동안 부당해고철회를 외치던 경기방송 김정환(29) 기자도 복직됐다.

경기방송 노조는 지난 10월10일 수습기간 하루를 앞두고 해고된 김 기자의 복직문제를 협상 최우선으로 꼽고, 회사측에 수차례 요구해 왔다.

2일 경기방송 창사 6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난 김 기자는 이날 오전 타결된 협상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 오늘 극적으로 노사가 합의 하면서 복직문제도 해결됐는데 소감은.

창사 6주년 기념식이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는데 30분전 회사측에서 우선단체협약안 중 일부만 수정해 합의를 제안해 왔다.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주요 안이 크게 문제가 없어 회사측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조합원들은 오늘이 경기방송의 잔칫날인데도 불구하고 협상 타결이 안되면 행사장 앞에서 1인시위라도 벌일 태세였다.

무엇보다 복직 문제를 협상 최우선으로 꼽고 함께 해준 동료들께 감사하다.

오늘 창사 기념행사가 빛을 발한다는 느낌이 든다. 마음이 가볍다.

- 혼자 해고되면서 2개월여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직장동료와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는 해고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함께 해준 동료들 때문에 2개월 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동료들로 인해 전혀 외롭다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정환이와 밥먹기'라는 운동까지 벌이면서 일주일에 두번씩 10여명 이상 되는 동료들이 항상 힘이 돼 줬다.

- 복직 됐으니 내일부터는 본분으로 돌아갈텐데 기자로써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처음 기자직을 선택할 때부터 주관적(?)인 생각이 강했다. 항상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싶었다.

노숙자나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힘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전파로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또 기자라는 직분과 함께 조합원의 한 구성원으로써 활동을 충실히 하면서 회사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