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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기운 맞추려 팠다고 전해지는 ‘용지’
음양의 기운 맞추려 팠다고 전해지는 ‘용지’
  • 편집부
  • 승인 2010.04.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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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얼마나 아시나요<160> 지명유래 - 장안구 연무동<14>

● 용지(龍池)·용못·용지못·용연(龍淵)

용지는 연무동 193번지에 위치한 연못으로 방화수류정 아래, 화홍문과 이어져 있다. 이 연못을 처음 만든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로(古老)들에 의해 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음과 양의 기운을 맞추기 위해 팠다고 한다. 옛날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이곳 말고도 영화동 원호원(현 국립보훈원) 쪽의 사직단에서 가을에 제단을 만들어 지냈다고 한다. 또 문암골에서도 기우제를 지냈다는 주민들의 말이 있다. 용지는 옆의 방화수류정과 함께 어우러져 수원 팔경(水原八景) 중의 하나인‘용지대월(龍池待月)’이라는 절경을 연출해내 시인 묵객들의 찬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즉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에 앉아‘용지에서 뜨는 달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밤 이곳에서 달맞이를 하며 술잔을 기울이거나 시 한 수를 읊는 정취를 찬탄한 것이다. 또 옛적 고려 말 8학사 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이고 선생이 수원에 낙향해 살면서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는 조대(釣臺)가 용지의 절벽 쪽에 있다.

● 용머리·용두(龍頭)

상광교동 새마을 회관 못 미쳐 오른쪽에 있는 마을이다. 용머리는 예비군 훈련장 위 길옆 느티나무(용머리 마을 느티나무가 아님)에서 조금 더 윗 광교로 가면 길 옆까지 튀어나온 지형이다. 옛날에 이곳에 살았던 이무기가 용이 되어 나갔다고 해서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용머리는 멀리서 볼 때 형세가 용머리와 꼭 닮아서 이런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편 옛날에는 이 마을에 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파내서 하천이 됐다고 전한다. 용머리는 상광교와 하광교의 경계 지점이기도 하다.

● 양지재

양지재는 하광교동에 있는 소류지에서 기도원을 거쳐 용인시 수지면 신봉리 쪽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양지재에서 남쪽으로는 형제봉이 보이고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토끼재, 시루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래 산 주민들에 따르면 옛날에는 양지재를 걸어서 넘어 용인과 수원을 왕래했다고 한다. 양지재란 이름은 양지 바른 곳에 있는 언덕이란 뜻인지, 두 지역(兩地)의 중간 지점이란 뜻인지 분명치 않다.

● 윗말·윗괭이(하광교)

하광교의 윗말은 이곳에 오래 산 사람들이 윗괭이라고도 하는데 갈곡의 윗쪽에 있는 마을로서 중간말에서 소류지 발원의 냇물을 따라 올라가다가 경동원과 소류지 중간쯤에 있는 마을이다.  <자료제공 = 수원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