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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9.2.20 수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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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타고 나들이 갑니다"입북3통 벌터에 25-1번 개통

   
▲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주민들이 지난 21일 개통한 서부마을버스를 타고 시내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김종순 할머니는 여름방학을 맞아 조만간 찾아올 손녀딸을 위한 반찬준비에 여념이 없다. 10살 난 손녀딸이 할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를 유난히도 좋아하지만, 별식으로 햄과 소시지도 내놓을 겸 김 할머니는 서부마을버스에 올랐다. 김 할머니는 “우리 손녀딸이 좋아하는 햄이 따로 있다. 동네 슈퍼에는 없어서 (그 햄을 사기 위해) 나간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21일 서부마을버스가 입북3통에 들어선 이후 시내 나들이가 한결 편해진 입북동 주민들은 최근 웃음 지을 일이 많아졌다.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입해 들어오던 예전과 달리 마을버스가 들어선 이후 20~30분이면 대형마트에도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김 할머니와 같이 25-1번 서부마을버스에 오른 최모 할아버지는 얼마 전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을버스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몸이 좋지 않을 때 할머니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찾았던 할아버지다.

서부마을버스 25-1번의 종착지인 입북3통 벌터는 축산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특히 연령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자연부락 위주로 마을이 띄엄띄엄 형성돼 있어 버스가 들어오기에 어려운 교통 불모지였다.

그러나 서부마을버스가 개통된 이후 이 일대는 작은 변화에 휩싸였다. 하루 4회씩 성대역을 오가는 마을버스가 운행되면서 시내 나들이가 훨씬 편해진 것. 특히 입북동사거리와 성대역에서 시내버스와 환승도 가능해 마음먹으면 수원시 내 어디든 갈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 24일에는 동네 주민 서너 명이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어르신들을 부축하며 성대역 인근을 찾았던 한 주민은 “오늘 비가 와서 일하기도 뭣해서 그동안 미뤄뒀던 어르신들 옷이라도 한 벌 해 드리려고 나섰다”며 “마을버스가 생긴 후로는 이렇게 시내 구경 나오기도 수월해졌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입북3통에 사는 이희근(58)씨도 “이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은 다 빠져나가고 나이 먹고 거동이 힘든 분들이 대다수”라며 “일부러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가지 않는 이상 거동이 힘들었는데 마을버스가 들어서고 난 다음부터 마을이 생기를 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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