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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간첩과 함께 한 12년
'송환', 간첩과 함께 한 12년
  • 오세진 기자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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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인권센터, 21일 비전향 장기수 다큐멘터리 상영

김동원 감독이 12년에 걸쳐 제작한 비전향 장기수에 관한 다큐멘터리 '송환(제작 푸른영상)'이 수원에서 상영된다.

다산인권센터는 다음달부터 실시할 '찾아가는 영화제'의 시발점으로 영화 '송환'을 오는 21일 오후 7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상영한다.

'송환'은 김동원 감독이 지난 1992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처음 비전향 장기수를 담은 것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들의 북송. 그리고 일 년 후 북에서 가진 재회까지 12년에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한 평도 안 되는 감방에서 수십년의 세월을 견딘 사람들. 그것이 이념이나 사상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들이 감옥에서 겪은 고통과 현재까지도 추진 중인 송환 운동에 대해 다룬 극히 정치적인 주장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다.

이 영화는 고통과 이념을 넘어서‘사람’에 대해 관심을 둔다.

감독은 뒤틀린 역사가 이들에게 남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발견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점차 작품이 이들의 송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다.

날선 정치적 시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간첩을 접한 두려움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송환'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선댄스영화제에 진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고 2003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관객상을 휩쓸기도 했다.

다산인권센터의 송원찬 활동가는 "장기수, 정신대 문제 등에 관련된 독립영화는 제한적으로 상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영화사측과 연계해 진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송환'을 수원에도 상영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원찬 활동가는 다음달부터 대학가와 공원 등에 찾아가 인권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권이라는 것을 딱딱한 개념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영상을 통해 인권에 관한 교육을 실시,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입장료 3,000원

문의 ☎ 213-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