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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는 아동에게 희망을...”
“학대받는 아동에게 희망을...”
  • 오세진 기자
  • 승인 200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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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아동학대예방센터 20일 ‘피학대 아동을 위한 좋은 이웃 쉼터’ 준공식 가져...‘쉼터 건축 후원회’ 27명 사비 털어 공사에 앞장

“학대 받는 아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래를 책임질 젊은 주역들에게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20일 오후 11시 영화동사무소 3층 강당은 학대 받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모인 1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쉼터 건축 후원회(회장 백춘기)’가 주관하고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 경기도아동학대예방센터’가 주최한 이날 ‘좋은 이웃 쉼터’ 준공식은 경기도 가정복지과 임종철 과장과 설경근 보건복지부 보육아동정책과장,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 후원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쉼터를 만든 것은 시민참여가 사회를 바꾼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며 '쉼터 건축 후원회'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쉼터 건축 후원회’는 지난해 8월경 센터와 연대해 피학대 아동을 보호하는 아주대 병원팀 배기수 교수가 후원회 총무인 전현선씨에게 설계도면을 의뢰해 오며 자발적으로 구성된 단체다. 

전현선씨는 건설 관련 인사 등 후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수소문, 27명의 후원인을 모아 피학대 아동을 위한 공간인 ‘좋은 쉼터’ 공사에 착공하게 됐다.

후원인들은 기부금 제공 뿐 아니라 시멘트와 래미콘, 타일 등 각종 자재와 외벽공사와 도배공사 등 2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집을 리모델링해 쉼터를 준공했다.

지하층은 볼풀과 농구대, 자동차 등이 있는 어린이 놀이방으로 꾸며져있고 지상 두 층은 사무실과 교육실 등이 깨끗하게 정리돼있다. 

공사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센터의 취지가 좋아 후원인들이 모이기는 했지만 불경기인데다 처음에 주도적으로 쉼터를 준비한 사람들이 건축에 대해 잘 몰라 지난해 12월 예정이었던 준공이 연기되기도 했다.

쉼터는 일시보호가 필요한 피학대 아동에게 보호와 치료, 양육, 교육을 통해 학대로 인한 후유증을 감소시켜 안정감을 회복하도록 돕고 사회적응력을 키우도록 도와 2차적인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영대 후원회 총무처장은 “원래 부모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해 ‘쉼터’라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며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을 보면 남의 일이라 방관하지 말고 빨리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후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쉼터에 관심을 갖고 살림살이를 맡아볼 것”이라며 “아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경기도아동학대예방센터 245-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