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09 10:46 (화)
청소년 정책 청소년 손으로
청소년 정책 청소년 손으로
  • 오세진 기자
  • 승인 2004.04.2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위원회’ 발족... “행정기관과 청소년 연결 통로 역할 할 것”

수원 지역 청소년들이 머리를 맞댔다. 번쩍번쩍 금뱃지를 단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열린 청소년의 장을 만들겠다는 이들은 ‘위원’이라는 직함 앞에 당당하기만 하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관장 송기출)는 지난3월 청소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0일 위촉식을 실시,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의를 열고 정례행사를 기획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청소년문화센터는 시설 내 프로그램 운영과 정책결정 과정에 있어 청소년 의견수렴의 필요성과 각 청소년시설에 ‘청소년위원회’ 구성을 권고하는 문화관광부 지침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학교에서는 입시전쟁, 방과 후에는 학원에 매달리는 현실을 감안, 위원회를 통해 제3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했다.

센터는 센터 내에 청소년위원회를 위한 독자 공간을 마련하고 체육관에 댄스연습실 설치, 밴드 동아리 연습실을 확대 하는 등 위원회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 센터 내에 있던 동아리들은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것이 사실, 동아리 연합회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이끌어가거나 전문적으로 청소년 관련 정책을 모니터하는데는 한계를 보여왔다. 

   
▲ 좌측부터 유현주 청소년위원회 담당, 한승훈 청소년 위원회 위원장, 송기출 청소년문화센터 관장, 김태민 청소년동아리 담당
센터 내 18개 동아리의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꾸려진 청소년위원회는 지난 3월 리더십 트레이닝을 다녀온 이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실시될 청소년 놀이마당인 ‘Under Nineteen Party'와 타 위원회와의 연대활동을 기획하는 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청소년위원회는 매월 센터 운영위원회에 대표 한 명이 참여, 의사를 개진하고 6월 타수련시설 견학과 7-8월 시설 내 청소년이용실태조사, 11월 청소년 활동지원체계 구축에 관한 토론회 개최, 소식지 발간 등 청소년이 주최가 되는 청소년의 장 만들기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청소년위원회는 문화관광부 직속 기구로 위원회 활동은 사회활동인증제에 의해 대학입학시 내신성적에 있어 가점을 받게 된다.

한승훈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기존에는 청소년 자치기구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잠재돼있는 끼와 기획력으로 행사를 주도해가고 스스로 틀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송기출 청소년문화센터 관장

-청소년위원회 발족이 갖는 의미는.

수원시내 청소년이 24만6,000여명, 인구비율로 따졌을 때 20%가 넘는 수치다.

따라서 행정분야도 20% 정도는 청소년 관련 분야여야 원칙이지만 현재는 시 체육청소년과 청소년 관계자 몇 명과 청소년문화센터가 수임 받아 관리하고 있다.

   
▲ 송기출 청소년문화센터 관장은 "행정기관과 청소년의 연결 통로역할을 하는 청소년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현실을 창의적으로 극복하고자 청소년위원회를 구성, 이들이 행정기간과 청소년들과의 통로 역할을 담당하도록 기획했다. 

장애인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실제 어려움과 고통을 아는 장애인이 함께해야 하듯 청소년들이 느끼고 필요로 하는 것을 청소년을 통해 듣고 정책입안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닌 주최가 되는 장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어른이 할일은 이들을 위해 외형적 인프라 구축하는 것이다. 내용을 채우는 것은 청소년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매주 셋째주 토요일 은하수홀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한 ‘Under Ninteen Party'는 청소년들이 맘껏 놀며 자신들의 문화를 창조해 갈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일단은 청소년들의 문화를 양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양성화돼야 잘못된 부분은 수정도 가능하고 좋은 부분은 격려할 수 있다.

또 다른 포부가 있다면 해외기관과의 교류사업에 위원회 대표를 파견하는 등 국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각을 넓혀주는 일이다. 예산확보 등에 문제가 있어 숙제로 안고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