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03 (토)
‘가정의 달’ 읽기 좋은 동화책
‘가정의 달’ 읽기 좋은 동화책
  • 오세진 기자
  • 승인 2004.05.0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소개] 아동문학가 윤수천... 창작동화 ‘까오 탕 아저씨, 힘 내세요’ 등 8개 단편동화 출간

윤수천 작가의 동화는 한마디로 재밌다. 한 번 잡으면 옆에서 조카가 울어대도 쉽사리 넘겨주지 않게 된다.

‘재밌다’는 말속에는 여러 의미가 내포돼있다. 윤 작가의 글에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사이 30년 동화인생, 관록이 녹아내려 가슴 저미는 감동과 사랑을 전해준다.

가정의 달인 5월 발행한 ‘까오 탕 아저씨, 힘내세요(도서출판 해토刊)’는 우리 주변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8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 아동문학가 윤수천 작가의 창작동화 까오 탕 아저씨 힘내세요에는 8편의 단편동화 가득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녹아 있다.
윤 작가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버려지는 아이들, 장애 아동, 가족의 소중함 등에 주목하며 2년여간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까오 탕 아저씨. 밝아 보이지만 밤이면 숨죽여 흘리는 눈물,  이마에 난 상처. 아저씨의 비밀은 무엇일까(?)

‘푸르니 공원 구구 할머니’는 푸르니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구구’하며 먹이를 주는 할머니가 어느 날 거리에 버려진 어린 소녀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풀꽃의 비밀’에서는 자폐증에 걸린 성미와 그의 짝꿍 예지가 주인공이다. 예쁘고 친절하기는커녕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전학생 짝꿍이 미웠던 예지. 그러나 둘은 풀꽃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우리 엄마손.’ ‘나쁜 엄마’는 생선장사 생활로 바쁜 엄마를 나쁜 엄마라고 생각했던 난희가 엄마의 ‘고생’의 의미를 파악하며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이 아닌 ‘다~항밍국.’ 발음도 부정확, 장애가 있는 재덕이에게 입혀진 ‘붉은 셔츠.’ 월드컵 기간 내내 빨지도 않은 채 입혀지며 불만도 많았지만 재덕의 나라사랑,  친구들의 우정에 감동하는 ‘붉은 셔츠’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깃발이 된 헝겊’에서는 자신을 아무 쓸모없는 존재라 느끼는 헝겊조각이 모험을 펼치며 존재의 가치를 찾게 된다.

   
▲ 윤수천 동화작가.
‘아버지는 고래’는 호랑이 같은 아버지가 수술을 통해 유순해지자 처음에는 만세를 불렀던 아내와 아이들이 원래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워 한다는 내용이고 ‘촛불 학교’는 촛불 하나로 가장 감동적인 수업을 실시하는 독특한 ‘대머리 교장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윤 작가는 “한 통계를 보니 보육원 아이들 90%이상이 부모를 둔 아이들이다”며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 가는 것은 그늘진 곳,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고 작품을 통해 이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소년중앙문학에 동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작품으로 ‘엄마와 딸’, ‘행복한 지게’, ‘방귀쟁이하곤 결혼 안해’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수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