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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요직 출신만 우대하나?"
"시 요직 출신만 우대하나?"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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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권선구 인사 형평성에 문제제기... 원칙없는 인사라며 반발

수원시 권선구가 지난달 인사를 단행하면서 시청 요직부서 출신 직원들을 동사무소 근무 5개월만에 다시 구로 불러 들인 것을 놓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가 원칙 없는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권선구는 지난달 27일 구청장 직권으로 구 직원 4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구는 이 과정에서 평동사무소 ㅅ모(35.지방행정주사보.7급) 총무와 구운동 ㅈ모(34.지방행정주사보.7급) 총무를 각각 구 총무과와 구 환경위생과로 전보 발령을 냈다.

ㅅ 총무의 경우 지난 93년 2월 일반 행정직으로 임용, 지난 99년 3월 시 총무과 인사부서를 거쳐 지난 2003년 6월 시 총무과 자치행정계에서 근무했고 ㅈ 총무도 지난 91년 11월 일반 행정직으로 임용돼 지난 99년 3월 장안구 총무과 총무계를 거쳐 지난 2000년 1월 시 총무과 조직관리계에서 근무했었다.

이들은 모두 시 총무과 요직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11월24일 7급으로 진급하면서 각각 평동과 구운동사무소로 승진전보조치돼 나갔다.

구는 하지만 이들이 동사무소에서 근무한지 5개월여 밖에 안됐는데도 곧바로 구청으로 전보했다.

이를 놓고 전국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와 일부 공무원들은 불합리한 인사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 조창형 지부장은 "시 요직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다른 직원들과 달리 요직으로만 발령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이번 구 인사는 조직체계를 무너뜨리는 편협한 인사였다"고 항의했다.

또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 홈페이지에 ID를 김정벅이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지난 6일 올린 글에서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몰라도 5개월만에 구청으로 올라오는 지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며 '시청 요직부서근무자의 끗발이 그렇게 쎈가'라고 항의했다.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는 이번 문제를 놓고 구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한다는 방침이다.

구 총무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능력별로 평가한 발탁 인사였을 뿐 주요 부서 출신을 우선시하거나 개인 친분을 내세우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평가 자료나 인사 원칙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