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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센터 주차난 가중
청소년문화센터 주차난 가중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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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턱없이 모자라 이용객 불편 ... 항상 만차상태 주차난 심각

충분한 주차장 확보가 되지 않은 채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이하 센터)가 건립돼 이 곳을 찾는 이용객들이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93년 7월 팔달구 인계동 334-1번지 일대 1만6,800여평(5만5,661㎡)부지에 연수동과 온누리 아트홀, 새천년 수영장, 꿈의 체육관 등 4개동과 함께 야외공연장, 광장 등이 포함된 센터를 착공, 7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2000년 1월 개관했다.

   
▲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주차장은 평일에도 항상 만원인 상태다.
센터는 지난 2001년 7월 시에 청소년 수련시설 등록 신청을 하면서 시설 수용 규모를 1,490여명으로 명시했다.

현재 센터를 찾는 시민은 수영강좌를 듣기 위해 센터 내 새천년 수영장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의 경우 지난달 모두 8,386명으로 1일 평균 28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센터에 확보된 주차면 수는 전면 98면과 우측 26면 등 모두 124대에 불과한 상태인데다 인근 식당가를 찾는 시민들까지 센터 주차장을 이용, 센터를 찾는 이용객들이 주차난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12시18분께 센터 전면 주차장 98면은 이미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고, 또 10여대 정도의 차량이 이중 주차돼 있었다.

센터 주차장이 가득 차 도로로 밀려나온 차량들도 15대 정도가 더 눈에 띈다.

센터 새천년 수영장 입구로 이어지는 소방도로에는 30여대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소방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센터 주차난으로 인해 수영강좌나 체육강좌, 교양강좌 등 센터 주요 프로그램 회원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30~40분씩 헤매다가 강좌 시간을 놓친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수영강좌를 수강한 박미경(37.인계동)씨는 "지난 2월부터 아이와 함께 강좌를 듣고 있는데 항상 주차난이 심해 매번 20~30분씩 지각한다"며 "센터에 행사가 있는 날이면 이 곳에 주차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건립부터 주차장 미확보가 요인

문제는 센터가 설립될 때 시설 목적에 맞도록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 관련규정이 제정돼 있지 않은 상태다.

   
▲ 센터 뒤편 소방도로에 즐비하게 주차된 차량들.
시가 청소년 센터라고 해서 주차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채 설립했기 때문.

또 이 곳으로 통행하는 버스 노선이 85번 단 1개 노선밖에 없다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에 개정된 주차장법시행령에 따르면 센터와 같은 근린생활시설은 시설면적 200㎡ 당 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     

이 규정대로라면 센터는 당초부터 최소한 270여대 이상의 주차면이 확보됐어야 하지만, 센터 건축 당시 이 규정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 센터 관계자들만이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인근 식당가를 찾는 시민들까지 주차장을 찾는 바람에 주차난이 더욱 심각하다.

센터는 수원시수원청소년문화센터설치 및 운영조례시행규칙 제 14조와 15조에 따라 센터 시설이용에 직접 관련 없는 차량은 주차 할 수 없다는 안내판을 주차장 입구에 세워 놨다.

   
▲ 센터 새천년 수영장 옆 소방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발과 상주하는 주차관리요원의 부재로 이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센터에는 현재 주차관리를 전담하는 직원은 없는 상태이고, 센터 전체 시설 관리자 2명이 근무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은 인력 부족으로 항시 주차장에 상주할 수 없어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센터 맞은편에서 노래방을 하고 있는 안모(56)씨는 "유료주차장도 아니고, 세금으로 만들어진 시설에 시민이면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주차장 자체를 협소하게 만든 시의 책임이 큰 것이지 이를 이용하는 시민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항의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설립때 청소년 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주차장에 대해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며 "대중교통 수단도 거의 없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 건립 방안 등 시급

센터는 이에 따라 센터직원 차량을 외부로 유도하고, 센터 주차장을 유료화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새천년 수영장을 둘러싼 소방도로는 모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유료 주차장 운영의 경우 센터와 인접한 인계3호 공원 주차장 공사가 지난달 26일 착공함에 따라 유보된 상태다.

인계3호 공원 주차장은 센터 수영장 진입도로 뒤편을 포함해 모두 19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지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인계3호 공원 주차장의 경우 설립되더라도 센터 전용주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는 못한다.

이에 따라 센터는 주차장 유료화와 경기도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지하 주차장 설립 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 하거나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

센터 관계자는 "센터 주차난의 근본 문제는 도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지하 주차장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이와 함께 다양한 버스 노선도 개통돼 차량 수요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