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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지분제한 20~25%가 적당"
"소유지분제한 20~25%가 적당"
  • 한진희 기자
  • 승인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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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민언련 이주현 사무처장

최근 언론개혁 문제가 각 정당들을 비롯 전국적으로 현안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주현 사무처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신문사주 소유지분 제한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처장은 특히 "언론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이 강하다"면서"현재 수도권 언론의 경우 공공적인 목적 보다는 경영 마인드에 따른 보도 일색"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사무처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이 사무처장은 "수도권 지역신문들의 경우 공공성 보다는 경영 마인드에 따른 보도 일색"이라고 지적하고 "언론개혁을 위해 소유지분제한이 20~25%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언론개혁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언론의 폐해가 크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지가 포진한 수도권의 경우 어떤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나.

수도권 지역에 신문사가 약 16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인구가 약 1,300여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많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각 신문사마다 논조나 성격이 같은 점을 볼 때 과분하다고까지 느껴진다.

지역신문들은 대체로 경영의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업체를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다.

광고 등을 위해 특정 독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취재거리에 얽매여 몇몇 단체의 홍보지 수준에 그치는 듯하다.

이는 지방지 저널리즘의 척박함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지역언론에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민주투사정신과 사회활동가로서의 헌신성, 신문의 공공성 등 패널리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때문에 독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지역언론으로써의 자리매김에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지난 3월 개정된데 이어 현재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 다양한 입장들이 견지되고 있는데, 경기민언련의 입장은.

우선 중앙민언련과 동일한 방침이다.

민언련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구성안을 수긍하되 위원 추천권을 지역언론개혁연대에 위임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위원회 조직과 운영에 관해서도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정부 방침과는 달리 민언련에서는 위원회 행정을 담당할 사무처 설치를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론개혁차원에서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간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특히 신문사 소유지분제한이 핵심 내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열악한 우리나라 언론현실에서 사주나 그 일가들이 지분을 독점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편향된 시각과 노골적인 상업성이 드러나고 자정능력마저 상실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론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편집권 독립에도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신문사 소유지분제한 범위는 사주가 20~25%를 갖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 이주현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언론개혁차원에서 정간법 개정안에 공동배달제를 규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각 신문사마다 지국별로 배달하던 체계를 통합해 배달기능만을 전문화한 공동배달제는 주위의 강요나 경품으로부터 독자들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찬성이다.

지역언론도 하루빨리 공동배달제를 실시해야 한다.

-최근 수년동안 언론사들의 폐해가 지적되면서 대안언론으로 많은 인터넷 신문들이 생겨나고있다. 하지만 정간법 등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인터넷 신문을 정식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다원화된 시대에 새로운 매체들의 등장을 보장해줘야 한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같은 경우 이미 일부 중앙언론의 인지도를 넘어선 상태다.

그런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언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론사를 생계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언론사주나 기자 모두 철저한 저널리즘으로 무장, 사회에 헌신하고 지역 정체성 형성에 일조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또한 독자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