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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남녀평등 '한 목소리'
초.중.고생 남녀평등 '한 목소리'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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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 도내 1천1백41명 대상 조사... 중고생 40% 혼전동거 긍정적

경기지역 초.중.고등학생의 65.9%가 남.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대답,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는 인식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은 남자도 부엌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해 청소년들은 남녀 성별에 따른 차별적인 가사분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 10월23일부터 12월26일까지 도내 34개 초(9개교).중(8개교).고등학교(17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청소년 종합실태조사'가운데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16일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중.고교 학생 1,141명 가운데 전체 65.9%가 남.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21.2%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남.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대답한 초등학생은 61.9%, 중학생은 70.5%, 고등학생은 66.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57.2%, 여학생 75.1%가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다.

남자도 부엌일을 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전체 초.중.고교 학생의 88.7%가 '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4.6%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해야 한다'고 대답한 여학생이 93.3%로 단연 많았고, 남학생은 여학생들 보다 다소 모자란 84.5%가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의 95.6%가 '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중학생은 84.2%, 초등학생은 87.9%로 고등학생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여성이 결혼한 뒤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666명 초.중.고교 학생 응답자 가운데 적극찬성과 찬성하는 편이라고 답한 학생이 83.5%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7.2%보다 단연 높았다.

성별로는 적극 찬성한다는 여학생이 54.1%로 남학생 11.5%보다 높았으며, 찬성하는 편이라고 답한 학생은 여학생이 38.7%, 남학생이 61.8%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서 맞벌이를 하는 경우 가사분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666명 전체 학생 가운데 67.8%가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진다'고 대답했다.

또 ‘전적으로 아내가 책임진다’고 답변한 학생이 1.0%인 반면 '전적으로 남편이 책임진다'는 학생이 1.3%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 혼전동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중.고교 학생 682명 가운데 29.8%가 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한 반면 40.0%가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할 수 있다'라는 대답이 남학생 39.5%, 여학생 40.5%로 나타났으며, 고교생의 경우 43.9%로 중학생 36.8% 보다 높았다.

중학생의 경우 이 같은 대답이 남학생 34.7%, 여학생 38.9%로 집계 돼, 여학생이 혼전동거에 대해서는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