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03 (토)
광교신도시 입주민-동문회 '학교명 갈등'
광교신도시 입주민-동문회 '학교명 갈등'
  • 김범수 기자
  • 승인 2012.03.06 14: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주민 '지명 따라야' Vs 동문회 '역사 지켜야'

지난해 7월 첫 입주가 시작된 수원시 영통구 일대 광교신도시로 이전한 학교들의 이름을 놓고 입주민과 학교 동문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1983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서 개교한 연무중학교는 도시계획법에 따라 인근 도로가 없어지며 2008년 휴교했다.

광교신도시가 들어서 영통구 이의동 361번지로 자리를 옮긴 연무중학교는 지난 2일 재개교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광교신도시 입주자들은 학교 위치가 더 이상 연무동이 아닌 데다 인근에 산의(이의동의 옛 이름)초등학교가 있어 학교 이름을 산의중학교로 바꿔야 한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교명 변경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무중학교 동문회는 학교 이름이 연무동이 아닌 화성행궁 연무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교명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동문회 관계자는 "연무대의 기상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폐교가 아닌 휴교 상태에서 다시 개교한 것이므로 기존 이름을 이어가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개교 116주년을 맞은 신풍초교 역시 현재 위치한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에서 내년 2월까지 영통구 이의동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광교신도시의 교명 갈등은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