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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는 나의 캔버스"
"히말라야는 나의 캔버스"
  • 현은미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호수 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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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수원화가 김성배씨] 백두대간~히말라야 14년 등반.....백두의 눈빛과 히말라야 만년설 단상으로 담고 싶은 장년 화가의 삶

때로 그의 그림은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절벽의 폭포이자 백두대간 설악산 공룡능의 선돌이다.

14년째 히말라야를 등반한 화가, 갤러리라는 습관적 형식을 떠나 여행을 통해 작품활동과 전시활동을 병행하는 수원 화가 김성배(50)선생에게 작업실과 전시장이라는 고정틀은 이미 파괴된지 오래다.

   
▲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진부령에 이르는 750km, 인도에서 네팔 히말라야에 이르는 3,000km를 10년넘게 걸었던 그가 터득한 자연은 Easy way, No problem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작업실 앞 이젤, 인사동 혹은 수원의 미술전시관에서 그이의 캔버스를 찾기는 쉽지않다.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진부령에 이르는 750km, 인도에서 네팔 히말라야에 이르는 3,000km를 10년넘게 걸었던 그가 터득한 자연은 ‘Easy way, No problem'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히말라야를 그리기 시작했다.'

90년대 수원의 미술인들과 함께 만든 동호회 슈룹(www.shuroop.net)에서 그가 담담하게 밝힌 히말라야 고행 이유.

그러나 조각가 이윤숙씨를 비롯해 전원길, 강성원, 안원찬, 황은화 화가 등과 함께 만든 슈룹은 이미 10년넘게 그가 간직해온 또다른 히말라야일지 모른다.

"가장 최근이죠, 지난 4월18일부터 3주간 히말라야를 다녀온게. 10여차례 백두대간~히말라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제 이 모든 것을 단상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두발로 뛰며 수없이 떨어트린 땀방울은 분명 미술의 형식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예술의 수단이라 생각했기에 이제 10년넘게 이어온 백두대간~히말라야 프로젝트는 새로운 갤러리 단상으로 사람들앞에 다가설 듯하다.

   
▲ 랑탕 걍진곰파의 티베트 설산 파노라마
해발 3,000m 밀림을 지나 3,500m 고산증을 겪으며 4,500m 만년설의 설선에서 다시 1,000m를 더 오르며 그가 그린 히말라야는 무었이었을까.

그것은 네팔 고레파니 푼힐(3,200m)에서 아침에 본 설산 '다울라기리'봉이었다.

또 전형적인 삼각형의 남성적이고 박력 넘치는 골격, 쿰부빙하 위로 우뚝 솟은 아름다운 설산 푸모리(7,145m)였다.

백두대간~히말라야를 꿈꾸는 장년 작가와의 대화는 해발 3,900m에 자리잡은 팡보체 마을의 언덕위에서 멀리 사가르마타(8,848m 에베레스트)를 만난 듯 반갑고 또 신비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