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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애도, 이라크 파병 철회 촉구
고인 애도, 이라크 파병 철회 촉구
  • 한진희 기자
  • 승인 2004.06.23 00:00
  • 호수 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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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반전평화연대, 23일 수원역 광장서 고 김선일씨 애도.파병철회 촛불집회 가져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피랍됐던 김선일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3일, 전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역 광장에서는 파병 철회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7시부터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수원여성회와 다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중심이 된 수원반전평화연대 회원 10여명이 참여,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제2의 김선일이 나오지 않도록 추가 파병 철회 목소리를 높였다.

   
▲ 수원반전평화연대 회원들이 수원역 광장에서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이라크 파병철회 범국민 청원운동' 서명도 함께 펼쳐졌다.

촛불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파병철회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 김모씨(24.학생)는 "김선일씨의 죽음이 정말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더이상 무고한 국민들을 희생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28.권선동)씨는 "동생이 군복무 중이라 평소에도 파병 문제가 남일 같지 않았다"며 "더이상의 추가 파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부 최모씨(32)는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젊은 나이에 꿈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죽어간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매여온다"면서 "제2의 김선일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 촛불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모습
다산인권센터 송원찬 활동가는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국민의 안전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또 "정부가 내 아들을 죽였다며 오열하던 김선일씨 어머니의 이야기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정부의 파병 결정이 김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더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파병을 중단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22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민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시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촛불집회를 벌였으나 김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3일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으로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