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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이사장 재공모 파문
공단 이사장 재공모 파문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4.07.05 00:00
  • 호수 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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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특정인 밀기 의혹 가중...후보자추천위 만장일치로 재공모 합의...오는 8일부터 10일동안 다시 접수

수원시가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에 대한 시행규칙을 완화한 뒤 후보자 공모를 추진, 전 시 자치기획국장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특정인 선정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보자추천위는 특히 시가 신 전 국장에 대해 이사장직을 놓고 단독 심사를 강행하려던 것에 제동을 걸고 재공모를 결정,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는 5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 두번째 회의를 갖고, 오는 7일 이사장직 공개모집 공고를 다시 내고 오는 8일부터 10일동안 후보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5월말 구성된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 7명가운데 6명이 참석해 재공모에 대해 모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후보자 공모에 전 시 자치기획국장 신모씨가 단독으로 신청, 특정인 선정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도 재공모를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후보자 추천 심사를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달 29일 신씨에 대한 신원조회를 수원남부경찰서에 맡겼고,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 7명의 위원들이 신씨에 대해 면접할 때 각자 필요한 7개분야별 질문사항 6~7개씩을 준비해 위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다.

또 이사장 선정 진행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준비, 신씨에 대한 면접 등을 거쳐 오는 7월중순께 이사장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 첫번째 회의에서 위원들이 각자 배당된 질문지를 거부하고, 재공모에 대해 5일 두번째 회의에서 확정하자고 의견을 모으면서 이같은 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시는 지난 4월30일 수원시시설관리공단설치및운영조례시행규칙 제2조 이사장 후보의 자격기준을 '4급이상 공무원 3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에서 '1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로 갑자기 완화했고, 두달여 동안 이사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신씨는 지난해 6월11일 서기관(4급)으로 승진해 지난달 10일 서기관직 1년 경력을 채우고, 지난달 30일 명예퇴직 했으며,  지난달 25일 공모 마지막날에 단독으로 신청, 시의 특정인 선정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시는 또 지난 5월말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도 사단법인 ㅂ단체 ㅇ 회장과 ㅊ 전 시 총무국장 등을 위촉해 시장 측근들로 위원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ㅇ 회장의 경우 김용서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고, ㅂ단체 ㄱ 회장의 경우 최근 시와 함께 벌이는 사업들로 김 시장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인물이다.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 모 위원은 "관련 규정상에도 추천위원에서는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는 만큼 재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다"면서 "재공모 결정은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인 선정 의혹도 한 몫했다"며 "보다 많은 후보들을 놓고 평가해 시민을 위한 유능한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재공모를 추진하지 않던 이유에 대해 "재공모 결정은 후보추천위원들이 하는 것"이라며 "현재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좀 더 결과를 지켜보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