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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9.2.20 수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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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개국(開國)의 기원(紀元)

*본 기고는 지난 4344주년 개천절 기념식에서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낭독한 우리나라의 ‘개국기원’전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민족정신 선양의 참 뜻을 되새기는 유익한 내용이라 판단되는 바 수원일보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전문을 게재한다. - 편집자 주.

 

개국기원(開國紀元)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오늘은 제4344주년 개천절, 우리나라의 개국을 경축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옛 기록에 따르면, 오랜 옛날에 환인 천제의 아들 환웅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품고 이 세상에 내려와, 단군왕검을 나으셨고, 그 단군왕검이 처음으로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세워진 단군 조선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였습니다.

단군이 우리민족의 시조라는 사실은 고려시대의 일연의 '삼국유사'와 이승휴의 '제왕운기'란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연이나 이승휴의 시대, 곧 고려 후기는 몽골 족이 여러 차례 침입해 온 때로서, 이때 우리 선조들은 단군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란 혈연의식으로 굳게 뭉쳐 싸웠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민족의식은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세종대왕 때 나라에서 단군조선의 중심지였던 평양에 사당을 세워 매년 관리를 보내 제사를 지냈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우리 민족이 일본의 침략을 받아 시련을 겪을 때도 단군 할아버지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1895년에 처음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 졌을 때, 단군의 역사는 첫 장에 놓였습니다.

일본이 러일전쟁을 일으켜 대한제국의 국권을 위협할 때,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은 단기(檀紀)를 쓰기 시작하고 개천절 행사도 열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아주 빼앗기 1년 여 전,  1909년 1월에 나철 선생을 비롯한 뜻있는 분들이 민족혼을 살리기 위해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를 열었습니다.

10년 뒤, 1919년 일제의 강압 통치에 대한 저항으로 3․1만세시위 운동이 일어나고, 그 힘으로 상해에 대한제국을 계승하는 ‘민국’으로 대한민국이 설 때, 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제정하여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광복 후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15일에 정부를 수립하고, 9월 25일에는 ‘연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단기를 나라의 공식 연호로 삼았습니다.

대한제국 때 사회운동으로 시작되었던 것을 국가 제도로 승격시키는 조치였습니다.

단기 곧 단군기원은 서력기원 전 2333년을 원년으로 하였습니다. 단군의 즉위가 중국의 요 임금 즉위 25년에 이루어졌다는 조선 초기의 역사 책 '동국통감'의 기록에 근거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듬해 10월 1일에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단군이 개국한 음력 10월 3일을 그대로 양력으로 간주하여 개천절로 정하고, 매년 이 날을 경축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이 그 예순 네 번째가 됩니다.

대한민국은 광복 후 60여 년간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경제 건설과 민주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외국의 유수한 언론들이 세계에 유례가 없는 성공이란 평가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민족적으로는 분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는 바야흐로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은 세계화 시대에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문구입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의 이 글귀는 단군신화 외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말은 곧 “많은 사람들을 함께 잘 살게 한다.”는 뜻으로 거기에는 평화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농경정착 사회를 오래 영위해온 우리 민족은 말 그대로 평화 공존 지상주의로 살아왔습니다. 일제의 억압 아래서도 「기미독립선언서」를 통해 ‘민족평등’ ‘국가평등’ ‘인류평등’을 외치면서 일본의 '혼자 잘 살기' 침략주의를 질타했습니다.

한민족의 '함께 살기 정신'은 지금 한류(韓流)의 물결을 타고 세계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한류의 춤과 노래는 옛 우리 농악의 마당놀이처럼 무리 지어 펼치면서 관중을 열광시키는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던 농악 마당놀이의 '함께 살기 정신'이 지금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 민족문화의 가치를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형성되어온 우리의 '함께 살기 정신'을 세계 곳곳에 퍼트려 인류 평등, 세계 평화의 시대를 여는 선도국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군개국 4344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 모두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겨, 나라사랑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기를 제창하면서, 개국기원 소개를 마칩니다.

 

단기 4345년 개천절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 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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