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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그린트러스트 사업 '특혜의혹'
수원 그린트러스트 사업 '특혜의혹'
  • 이상우 기자
  • 승인 2012.09.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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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위탁·사업예산 등 밝혔다 '확정된 것 아니다' 번복

 

수원시에서 배포한 브리핑 자료. 이 자료에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의 추진상황과 위탁 일정 등이 명시돼 있다.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원 그린트러스트 사업'이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수원시청 별관 2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시정브리핑에서 박흥수 푸른녹지사업소장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 공원녹지 관리의 일환으로 수원 그린트러스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2016년까지 시민생활권 녹지 확대, 도시생태공원 조성, 녹지확충 및 보전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위해 모두 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박 소장은 "수원 그린트러스트는 기후변화 체험관, 생태환경 체험관, 공원관리, 교육센터 운영 등을 통해 도심 녹화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 대해 "특정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명백한 특혜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수원 그린트러스트 사업'은 사실상 지난 7월 창립된 (재)수원그린트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특정 단체가 이 사업을 주도하게 되면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공원녹지 관리'라는 본래의 사업 취지에도 반한다는 것.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박흥수 소장은 "특정 단체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브리핑에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를 지원한다'는 내용과 함께 '지원근거를 위한 조례 제정(2012년 4월), 단체 창립(2012년 7월) 등의 추진상황이 소개돼 있으며, '기후변화체험관, 생태환경체험관, 공원관리, 교육센터 등을 2013년 3월에 위탁 운영한다'는 추진일정까지 명시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박흥수 소장은 "자료가 잘못 작성된 것"이라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특혜 의혹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