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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덮친 코로나·가뭄 이중악재…韓 반도체 수출에도 그림자
아시아 덮친 코로나·가뭄 이중악재…韓 반도체 수출에도 그림자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5.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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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종합기술원의 12인치 반도체 패턴 웨이퍼. 2020.12.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가 흔들리고 있다. 대만을 강타한 가뭄으로 반도체 칩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중단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의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반도체 칩 수요 감소를 불러와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수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32.3% 늘어나며 전월인 3월(30.6%)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3월 38.1%에서 4월에는 43.1%로 증가했다.

특히 전자제품 수출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105.7% 늘며 전월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도의 낮은 수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유럽의 수요 회복 덕분이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최대 수입품목도 전자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수입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30.9% 늘어난데 이어 4월에는 30.1% 증가했다. 이러한 수입의 상당 부분은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물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ING는 "대만의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일부 반도체 회사는 중국 본토로의 생산 이전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의 반도체 칩 생산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전 세계적인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전제품과 자동차, 컴퓨터 등 많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시아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역시 반도체칩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ING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 일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물론 중국의 생산 능력과 부품·제품의 다양성이 높긴 하지만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망이 정상 이하 수준으로 가동된다면 반도체 공급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생산 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특히나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반도체 칩 수요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20%를, 중국은 70%를 점유하고 있다"며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서 인도의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경우 중국의 스마트폰 조립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업체 실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나라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긴 하지만, 인도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중국과 대만이 줄줄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라고 언제까지 안전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